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 "美 투자 지속"…현지 가격 인상

기사등록 2025/04/16 17:00:00

미국 내 타이어 공장 증설 가능성 언급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도

"유럽 내 신공장 반드시 추진 하겠다"

유럽 배출가스 규제 기준 맞추려 노력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가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가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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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관세 부과에도 미국에 대한 투자 우선 순위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측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관세발 미국 내 물가 상승 조짐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 미디어 행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美 공장 증설, 유연히 대응…타이어 현지 가격 인상 가능성

정 대표는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존에 수립한 투자 우선순위에 맞춰 공장 증설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공장 바로 옆에 빈 부지를 이미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회사 의사결정에 따라 충분히 유연성을 갖고 (공장 증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해 미국 내 타이어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의 타이어 생산 능력은 연간 350만개 수준이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관세 부과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타이어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임 부사장은 "현재 미국에 1500만개 타이어를 팔고 있는데 현지 생산량 350만개를 제외하면 1150만개 가량은 수입 관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관세와 연관된 가격 대응 시나리오로 현지 유통업계와 (가격 인상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미국 타이어 회사가 만들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자급자족률은 30%밖에 되지 않아 (관세 부과 시) 타이어 가격이 안 오를 수 없다"며 "적절한 가격 대응은 저희뿐 아니라 모든 타이어 업체가 고려하는 사항이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임원진이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영진 전무, 경영기획본부장 임완주 전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 영업총괄 임승빈 부사장, G.마케팅담당 윤민석 상무.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임원진이 지난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영진 전무, 경영기획본부장 임완주 전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 영업총괄 임승빈 부사장, G.마케팅담당 윤민석 상무.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신공장 추진…후보지는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

금호타이어 측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는 유럽 신공장 건설도 추진하는데,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추진이 다소 더디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관세 정책 변화가 큰 시점으로 중국에서 25억원어치 미국산 설비를 구매하면 북미 관세가 25억원 이상이다"며 "국가별·품목별 관세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고려해 신공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유럽 신공장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3개국 중 한 곳을 정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아직 최종 자금 집행 규모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금리 및 현지 상황에 맞춰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도 최대한 줄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강화된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에 맞추려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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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 "美 투자 지속"…현지 가격 인상

기사등록 2025/04/16 1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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