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세종시, 실제 집값 살펴보니…

기사등록 2025/04/16 11:18:04

최종수정 2025/04/16 11:41:09

3월 세종시 주택 매수심리 전국 1위

거래액 3510억원…1월보다 2.8배↑

대장아파트 거래 늘어…전고점 70%

"반등 시그널…지속 여부 지켜봐야"

[세종=뉴시스]세종시 원수산에서 내려다 본 정부세종청사를 배경으로 한 행복도시 세종시 전경
[세종=뉴시스]세종시 원수산에서 내려다 본 정부세종청사를 배경으로 한 행복도시 세종시 전경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세종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오는 6·3 대통령 선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침체를 이어가던 세종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3월 세종시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6.6포인트(p) 오른 121.7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세종의 주택 매수 심리가 상승 국면에 든 것은 지난해 8월(125.6) 이후 8개월만이다. 특히 상승폭으로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호재가 있던 서울을 웃돌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이전 정부 유산 격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세종 집무실 이전과 행정수도 카드를 대선 공약으로 낼 지 고민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행정수도 이전 특별법 성안 작업을 마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세종시에 제2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분원)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반등하는 분위기다. 직방 자료를 보면 세종시의 3월 거래량은 687건으로 1월 대비 2.6배, 거래총액은 3510억원으로 무려 2.8배 증가했다.

매물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을 보면 세종 아파트 매물은 6836건으로 한 달 전(7727건)과 비교해 11.6%(891건) 줄었다.

신고가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의 강남 격인 새뜸동에 자리한 새뜸마을14단지 더샵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98㎡(13층)은 지난달 17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수도 이전 기대감에 세종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2020년(13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아직 70%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릿재마을 2단지 리더스포레 99㎡ 5층 매물은 지난달 11일 13억2000만원에 손바뀜돼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수루배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는 84㎡ 매물이 지난달 22일 7억원에 팔려 3월 초 직전 거래(5억70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올랐다.

다만 아직 가격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3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누적 -1.02%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3월은 0.36% 하락으로 2월(-0.32%)보다 0.04%포인트(p) 더 하락폭이 벌어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거래량의 증가가 반등의 시그널인 것은 맞지만 세종시는 과거에도 침체와 반등, 하락으로 이어진 부분이 있어서 반등이 계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될 것"이라며 "(대통령실 이전은)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큰 이슈"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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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기대감' 세종시, 실제 집값 살펴보니…

기사등록 2025/04/16 11:18:04 최초수정 2025/04/16 1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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