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택 ‘겹 회화’, 푸른 색면에 녹아든 시간의 결

기사등록 2025/04/15 16:48:25

최종수정 2025/04/22 17:53:33

학고재갤러리서 개인전

장승택 Layered Painting 100-113, 2024, Acrylic on canvas, 160x130cm  *재판매 및 DB 금지
장승택 Layered Painting 100-113, 2024, Acrylic on canvas, 160x130c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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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흘러내리는 듯한 푸른빛의 마법. 그 안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빛의 조화는 황홀하다.

장승택(66)의 ‘겹 회화’는 단순한 색이 아니라, 시간의 흔적을 머금은 감정의 표면이다.


원색의 한계를 넘어선 개념적 색면 회화, ‘겹 회화’ 시리즈를 선보이는 장승택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거의 푸르른’. 5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 20점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장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겹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겹 회화’는 그의 전작 ‘Poly Painting’의 연장선에 있으며, 단순한 색채 표현을 넘어서 색의 비물질성과 시간성, 정서성을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15일 장승택 작가가 학고재에서 선보인 '겹 회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5.04.15.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15일 장승택 작가가 학고재에서 선보인 '겹 회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5.04.15.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장승택은 대형 붓을 사용해 아크릴 물감과 특수 미디엄을 혼합한 안료를 얇게 수십 번 덧칠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색은 단순히 덧입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응하며 예상치 못한 색채적 흐름을 만든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흔적은 푸른 화면 안에서 시간의 층위처럼 남는다.

학고재 갤러리는 “장승택의 푸른색은 단순한 색의 선택이 아니라, 시간성과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중요한 조형적 요소”라며 “그의 회화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장 작가는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작업”이라며, 회화를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각과 정서를 담아내는 통로로 바라본다.




‘겹 회화’의 푸른빛은 단지 색의 탐구를 넘어,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기억의 잔상을 품은 층위적 감성의 시각화다. 푸르름은 스며들고, 그 안에 감정은 층층이 쌓인다.

한편 작가 장승택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명지대학교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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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택 ‘겹 회화’, 푸른 색면에 녹아든 시간의 결

기사등록 2025/04/15 16:48:25 최초수정 2025/04/22 1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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