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매달아 바다에 수장"…한국전쟁기 종교인 집단희생 600명 진실규명

기사등록 2025/04/15 16:00:54

진실화해위, 종교인 희생사건 직권조사 마무리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천주교 신자 등 종교인 600명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진실을 규명했다.

진실화해위는 1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건물에서 열린 제105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서울·경기·강원 지역 기독교·대종교 피해자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며 종교인 희생사건에 대한 직권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직권조사를 통해 진실규명이 결정된 종교인은 ▲기독교인 533명 ▲천주교인 64명 ▲대종교인 3명 등 총 600명이다. 위원회는 민간인 희생자 명부와 종교계 기록을 토대로 한국전쟁 시기 종교인들이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적 배경으로 희생됐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는 전남 영광 염산교회 사건이 있다. 1950년 9월 국군 수복 직후 환영대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교인 77명이 지방 좌익에게 희생됐고, 이 가운데 다수는 새끼줄과 돌에 묶인 채 바닷가에서 산 채로 수장됐다. 이 중 54명은 희생기록과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진실규명됐다.

전북 정읍 신태인성당의 경우, 1952년 신부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교인 일가족 7명이 빨치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됐다. 이들 중에는 1살, 5살, 7살 등 젖먹이 아이도 포함됐다.

전북 김제 만경교회 사건도 포함됐다. '반공혁명단'을 조직한 청년들이 전주형무소에서 희생됐고, 이외 교인 다수는 우물 속에 집단으로 수장됐다. 만경교회 교인 가운데 9명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졌다.

전북 김제 수류성당에서는 주일미사 도중 인민군이 들이닥쳐 성당에 불을 지르고, 이후 생존자 중 13명이 빨치산에게 추적·살해당했다. 위원회는 이 중 희생기록이 확인되는 천주교인 7명에 대해 진실을 규명했다.

지역별로는 전라도 지역이 가장 많아 기독교·천주교 희생자 337명이 진실규명됐고, 충청권에서는 145명, 경상권 12명, 서울·경기·강원지역에서는 106명이 확인됐다. 특히 대종교 희생자 3명은 모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유공자로, 한국전쟁 중 적대세력에 의해 납북됐다.

위원회는 ▲입법적 보상 방안 마련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를 정부에 권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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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매달아 바다에 수장"…한국전쟁기 종교인 집단희생 600명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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