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수업 참여 10% 안팎, 조선대 역시 저조
내년 의대 정원 맞물려 이달 중 유급 통보 수순
24·25·26학번 1학년 수업 몰릴 수도…"혼란 가중"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 의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5.03.31.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31/NISI20250331_0020753751_web.jpg?rnd=20250331115234)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의 복귀 시한이 만료된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 의대 한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5.03.3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남대·조선대 의대생들이 복학 이후에도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학사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대규모 유급에 따른 학내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는 이달 7일부터는 모든 의대 수업을 강의실 대면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면 강의 참여율은 과목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수강생의 10%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의사 국가고시 응시 요건인 실습 강의 52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본과 4학년부터 유급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의대 역시 온라인 비대면 강의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만이 수업에 복귀한 상황이다.
조선대 의대는 현재까지 수업 불참 학생에 대해 당장은 유급을 고려치 않고 학년 말에 확정·통보할 방침이다. 다만 교육부 방침 등 변수가 많아 유급 통보 시점이 바뀔 수도 있다.
의대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한 학기 수업 일수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을 이수하지 않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징계가 내려진다. 유급이 누적되면 제적(학적 말소)도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유급은 학년 말에야 확정된다. 그러나 정부의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정 시점과 맞물려 올해는 유급 통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고려대·연세대 의대는 최근 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유급 처분을 결정하거나 유급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정상 수업이 이뤄질 정도의 복귀가 이뤄져야 의대 모집 정원을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수업 복귀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지 않는다면 이르면 다음 주 중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확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각 대학도 본과 3·4학년, 예과생들의 수업 일수가 미달되는 이달 말이면 유급 예정 통보에 나설 수도 있다.
의대생들의 대량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도 의대 학사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24·25·26학번이 한 번에 예과 1학년에서 수업을 듣는 초유의 '트리플링(tripling)' 사태가 벌어지면, 수강 신청부터 평가 업무까지 교육 전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독려하는 게 우선이다. 내년도 의대 정원 확정 시점과 맞물려 당초 학년 말이던 유급 통보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특히 국가 고시 응시를 위해 실습 수업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본과 3·4학년들은 계속 수업을 거부하면 유급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량 유급 사태로 유급한 24·25학번부터 26학번 신입생이 한 학년에 몰려 수업을 함께 들어야 할 경우 학사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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