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안 치웠다고 남편에게 "맘충" 소리 들은 아내

기사등록 2025/04/15 10:31:57

최종수정 2025/04/15 10:58:23

[서울=뉴시스]정풍기 인턴 기자 = 식당에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다가 테이블을 중간중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맘충(엄마 비하 표현)'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아내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저 보고 맘충이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7개월 딸을 키우는 엄마인 작성자 A씨는 "남편이 오늘 있던 일을 말하며 제게 맘충이라고 한다"며 "제가 맘충 짓을 했다면 따끔히 말해달라. 저는 전혀 공감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전 평소 맘충이라는 인식에 엄청 예민한 편이라 오해를 살 만한 행동도 하지 않는 편"이라며 "식당에서 기저귀 갈아본 적 없고 이유식 데워달라고 한 적 없다. 커뮤니티에 나오는 맘충 행동은 한 번도 안 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이가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마침, 남편의 휴무여서 같이 병원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가 잘 먹는 편인데 코가 막혀서 평소의 4분의 1만 먹었다. 그리곤 갑자기 TV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길래 아무리 아프더라도 안 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남편은 "왜 아픈 애한테 뭐라고 하냐"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딸이)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했는데도 남편 기분이 상해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병원 대기가 길다 보니 (안겨있던) 아이가 지루한지 자꾸 (바닥에) 내려달라고 했다. 바닥에서 무언가를 만지고 주워 먹으려고 해서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제 얼굴을 때려서 또 혼냈다"면서 "남편이 이때도 '왜 그러냐'고 한 소리하는데 참았다"고 했다.
'맘충' 발언은 이후 식당에서 나왔다. A씨는 "평소 아이와 외출 시 밥 먹일 때 다 먹이고 한 번에 치우는 편"이라며 "중간중간 치우면 좋겠지만 또 더러워지니까 마지막에 정말 깨끗하게 치우고 온다"고 적었다.

하지만 남편은 식탁을 치워가면서 딸에게 밥을 먹이라고 요구했다.

A씨는 "애 먹이면서 치우고 나도 먹는 게 나 혼자 가능할 것 같냐? 다 먹이고 한 번에 치우겠다"며 황당해했다고 한다.

그러자 남편은 "넌 가게 생각 안 하냐. 얼마나 싫어하겠냐"고 지적했다고 한다.

A씨는 "다 먹고, 먹은 줄도 모르게 자리 깨끗하게 치울 거다. 평소에도 그렇게 하는 거 알지 않냐"고 억울해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직원들이 지나다니면서 쳐다보는 게 불편하다. 다 당신을 맘충이라고 욕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A씨가 "내가 평소에 '맘충' 소리 듣는 거 예민한 거 모르냐. 난 정말 노력한다. 먹는 순간만큼은 자유롭게 먹이고 한 번에 치우면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치워가면서 먹이는 게 쉬우면 당신이 하라"고 분노하자, 남편은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A씨는 "전 정말 다음 손님 바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한다. 소독 물티슈로 다 닦고 온다. 다만 밥 먹는 그 한 시간 남짓, 음식 떨어지는 것을 바로 안 치우면 맘충이라는데 이게 맞는 거냐"며 "안 치우고 가면 몰라도 맘충이라는 말에 전혀 공감 안 되고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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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안 치웠다고 남편에게 "맘충" 소리 들은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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