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부터 고용까지 '전방위 충격' 불가피[車 25% 관세 장벽①]

기사등록 2025/04/02 07:00:00

최종수정 2025/04/02 08:00:24

수입차·부품에 25% 고율 관세 예고

대미 수출 의존 한국 완성차 직격탄

부품사·중소 협력업체 등 연쇄 피해

산업 재편 및 고용 충격 우려 확산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1일 경기도 평택항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1일 경기도 평택항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01. jt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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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끝내 새로운 변수가 출몰했다.

이 조치는 2일(현지시각)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완성차부터 부품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한국의 대미 수출 주력 산업인 자동차 업종에도 구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미 수출 많은 韓 직격탄

한국은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1%를 미국 시장에 의존했고, 수출액은 51조원에 달한다.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미국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GM은 전체 생산량의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주요 차종 대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한다. 이에 이번 관세 부과로 수익성 악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한국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협력 부품업체들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완성차 수출이 줄면 연쇄적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단 현대차그룹은 이미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지난해 전기차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기아 차종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에는 백악관을 직접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현지 딜러들에게 차량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고지하며 관세 부과 충격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의 차량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출고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판매 전략 재조정 불가피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 내 한국산 차량 가격 상승을 유발해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들은 판매 전략 재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고용시장에 미치는 여파도 우려된다.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에서 수출 차질은 곧바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정부 역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기업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미국 정부와의 협의를 본격화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갈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의 장기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겨냥한 정책 기조와 맥락을 같이하며, 해외 생산 기반을 둔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는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한국 제조업과 고용의 중추 역할을 해온 핵심 산업이다. 결국 이번 관세 부과가 단기 위기를 넘어 산업 전반의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는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고 산업 구조 재편을 부를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정교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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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부터 고용까지 '전방위 충격' 불가피[車 25% 관세 장벽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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