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데드라인'에도 의대생들 두문불출…교정 '썰렁'[현장]

[서울=뉴시스] 김남희 이수정 기자, 주은서 인턴기자, 권도인 인턴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복귀 데드라인'을 맞은 연세대와 고려대 의과대학 강의 현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의학계에 따르면 이날 연세대·고려대·경북대 등 3곳의 의대가 1학기 등록을 마감한다. 선발대인 이들 대학의 복귀율에 따라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복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오전 뉴시스가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은 1층에 '외부인 출입금지' 푯말을 세워 놓고 학생증 없이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경비원은 "(의대 집단휴학 사태로) 학생들이 예민하다. 취재진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항의가 있어 현관에 경비를 배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대생 약 10여명이 근처 병원 건물로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출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몇몇 의대생들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최근 의료 커뮤니티에서는 복학생을 겨냥한 '블랙리스트'가 유포되는 상황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의대에서 정확한 복귀 인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며 "학교는 학생들을 최대한 등록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성북구 소재의 고려대 의대도 의학관 종합실습실에 불이 꺼져있고, 본관 강의실과 주변 연구실이 텅 비어있었다.

본관에 위치한 7개 강의실 중 한 곳에서만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고려대 관계자는 "복학원을 내지 않으면 제적이 되는데, 학교에서는 등록을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사실상 극소수 학생만 강의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부터 휴학을 이어가고 있다. 신입생들까지 의료계의 강경 대응에 발 맞춰 수업에 불참하는 실정이다.

오는 27일이 복귀 시한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도 행인을 제외하고는 학생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40개 대학도 정당한 사유 없는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한 가운데, 21일 연·고대를 시작으로 27일 서울대, 28일 경희대등 이달 말까지 각 대학이 제시한 복귀 시한이 이어진다.

한편 경찰은 이날 복학한 의대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수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2명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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