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 심정지 50대, 부산해경 경찰관이 살렸다

기사등록 2025/03/13 11:02:10

장비관리과 홍명훈 경사

환자 가족이 부산해경 홈페이지에 감사 글

[부산=뉴시스] 부산해경서 장비관리과에 근무하는 홍명훈(41) 경사.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해경서 장비관리과에 근무하는 홍명훈(41) 경사.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5.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자전거를 타던 중 심정지가 발생한 50대 남성을 발견,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부산해경서 장비관리과에 근무하는 홍명훈(41) 경사는 지난 1월24일 오후 2시께 경남 양산시 물금 화제쉼터 인근에서 비번을 맞아 자전거를 타던 중 뒤따라오던 50대 남성 A씨가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홍 경사는 곧바로 A씨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한 결과, A씨는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고 맥이 잡히지 않아 심정지를 의심됐다.

이에 홍 경사는 인근에 있던 시민에게 119신고를 요청하고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하지만 사고 지점이 외진 곳이어서 119구급차가 도착하기까지는 20분 넘게 걸리고, 인근에 자동제세동기(AED)도 없어 가슴 압박 외에는 별다른 응급처치를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아울러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10분 정도 지나 홍 경사의 체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가슴을 압박하는 깊이가 얕아 제대로 된 처치가 어렵다고 판단, 홍 경사 혼자서 심폐소생술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0분 정도 지난 구급차량이 도착했고 구급대원이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전기 충격을 실시하자 쓰러진 남성의 심박이 돌아왔다.

[부산=뉴시스] 심정지 환가 가족이 부산해경 홈페이지 내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올린 감사 글.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5.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심정지 환가 가족이 부산해경 홈페이지 내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올린 감사 글. (사진=부산해경 제공) 2025.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 경사는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발길을 돌렸다.

홍씨의 활약은 A씨의 가족이 부산해경 홈페이지 내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A씨의 가족은 "심장이 멎어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 지체 없는 심폐소생술이 이뤄져 아버지는 심각한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홍 경사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홍 경사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며 오히려 아버지의 안부를 걱정하고 쾌유를 바라줬다"면서 "경찰이 생명을 수호하는 숭고한 사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홍 경사는 "경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장시간 심폐소생술을 했는데도 남성분이 온전히 회복돼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양산소방서는 홍 경사를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한 '하트세이버' 대상자로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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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다 심정지 50대, 부산해경 경찰관이 살렸다

기사등록 2025/03/13 11:02: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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