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앞세운 '이 회사'…작년 공급망 관리 가장 잘했다

기사등록 2025/03/06 06:01:00

삼성바이오, 공급망 관리 모두 충족

교보증권 등 6곳 공급망관리 '0점'

탄소배출량 관리 현대차 등 3곳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대·중견기업 가운데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를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보증권 등 6곳은 공급망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기업들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ESG포털에 보고서를 자율공시한 대·중견기업 199곳 중 14개(14점) 세부지표를 모두 충족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 하는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는 등 사업장 운영·제조 에너지를 매년 절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S&P 글로벌이 발표하는 글로벌 ESG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편입하며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0여 상장사 가운데 경제적 성과와 ESG 성과가 상위 10% 이내인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지표는 ▲협력사 평가절차 보유 ▲협력사 평가항목 보유 ▲현장실사 기준 및 내용 보유 ▲평가결과 활용 ▲진단후 개선사항 제시 ▲향후 평가계획 ▲협력사 행동규범 보유 ▲협력사 ESG교육 ▲협력사 ESG 평가 지원 ▲인증획득 지원 ▲하드웨어적 지원 ▲패널티 보유 ▲구매시스템 반영 ▲탄소배출량 관리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1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기 ▲기아 ▲LG생활건강이 12점으로 공급망 관리를 잘 하고 있었고, ▲한국가스공사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은 11점 이었다.

반면 ▲교보증권 ▲한국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아세아 ▲성신양회 등 6곳은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성신양회는 협력사에 대한 안전보건 공동점검 및 안전보건 캠페인등을 수행하고 있으나 평가, 구매시스템 반영 등의 활동은 하고 있지 않았다.

아세아는 지주사로 공급망ESG 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으나 종속회사들은 공급망ESG 활동을 수행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LS ▲GS ▲세강제강지주 ▲KC그린홀딩스 ▲콜마홀딩스 ▲LX홀딩스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기업은행 ▲호텔신라 ▲영원무역 ▲신세계I&C ▲NICE평가정보 ▲엔씨소프트 등도 1점으로 매우 미흡한 수준이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8개 이상의 세부지표를 충족한 기업은 70개 였고, 나머지 0~7점 기업은 129개로 나타나 전년 대비 8점 이상 기업(40개사)이 30개(75%) 늘어났다.

EU 등에서 탄소배출량 감축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량' 관리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곳에 불과한 등 국내 대·중견기업의 공급망 탄소배출량 관리 활동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방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업지속가능성 공급망 실사지침(CSDDD)'을 시행할 예정이다.

기업의 공급망 내 인권과 환경 부문의 여러 요소를 실사 항목으로 삼고 있고, EU 역내 및 역외 기업규모에 따라 적용 여부와 시점을 다르게 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이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환경과 인권 등 지속가능성 이슈와 관련된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최근 10년간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은 평균 42%로,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비중인 2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국 수출총액 중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출액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공급망 ESG 규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주요국으로의 수출액 비율은 2018년 20.5%에서 2023년 29.1%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서방 선진국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망 ESG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비해 자금 여력과 자원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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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앞세운 '이 회사'…작년 공급망 관리 가장 잘했다

기사등록 2025/03/06 06: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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