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재명에 "당 정체성 하루 아침에 못 바꿔"

기사등록 2025/02/19 17:06:17

최종수정 2025/02/19 20:52:23

"이재명 만난 자리서 '의사결정 민주적 절차' 말한 바 있어"

"정체성 지키면서 중도보수층 끌어안을 유능한 정당 돼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측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측 제공) 2025.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9일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중도보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중도보수층 국민들의 지지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유능한 민주당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붙들고 있었고, 그 고민을 담아 미완성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책이 '진보의 미래'"라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유능한 민주개혁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강령에도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통합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과 조기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지금 보수냐, 진보냐 나누고 이념논쟁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며 "유럽의 보수정당이 취하는 정책이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진보적인 정책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제는 이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탄핵 이후 민주당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당내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유튜트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 발언을 지지하는 의견이 나온 반면, 비이재명계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지적했고, 양기대 전 의원은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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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이재명에 "당 정체성 하루 아침에 못 바꿔"

기사등록 2025/02/19 17:06:17 최초수정 2025/02/19 2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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