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원칙서 '무기·감시에 사용 안해' 내용 삭제

기사등록 2025/02/05 16:54:39

최종수정 2025/02/05 17:12:24

"구글의 야망 반영…미중 AI 경쟁과도 관련"

[마운틴뷰(캘리포니아주)=AP/뉴시스]구글이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AI) 원칙' 업데이트를 통해 무기 또는 감시 등 유해한 목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사진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해 5월14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I/O 행사에서 제미나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5.2.5
[마운틴뷰(캘리포니아주)=AP/뉴시스]구글이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AI) 원칙' 업데이트를 통해 무기 또는 감시 등 유해한 목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사진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가 지난해 5월14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I/O 행사에서 제미나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5.2.5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구글이 최근 자사의 '인공지능(AI) 원칙' 업데이트를 통해 무기 또는 감시 등 유해한 목적으로 A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구글의 AI원칙에 포함돼 있던 '인명 피해를 유발하거나 이를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것이 주된 목적 등인 무기 또는 기타 기술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기준을 위반하는 감시 목적의 정보수집·활용기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현재 제외된 상태다.

구글의 새로운 원칙은 정부를 포함한 더 많은 사용자와 고객에게 AI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구글의 야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AI 경쟁에 대해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샴 산카르는 "국가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방부를 넘어 국가 전체가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전 AI원칙에서는 AI 기술 개발과 적용에 있어서 '광범위한 사회적, 경제적 요인을 고려할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새 AI원칙에서는 '전반적인 예상 이익이 예측 가능한 위험·단점을 상당히 초과하는 경우에만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보다 조금 더 실용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구글은 지난해 아마존과 함께 이스라엘 정부·군에 클라우드컴퓨팅·AI 서비스를 제공하는 1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 계약에 반대하는 일련의 내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5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구글 경영진은 이 계약이 회사의 'AI 원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그러나 각종 문서와 보도에 따르면 이 계약은 이스라엘에 이미지 분류, 물체 추적 등 AI 도구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국영 무기 제조업체를 위한 조항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이 계약 체결 4개월 전 구글 내부에서 이 계약이 회사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가 인권 침해를 지원하거나 연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분쟁에 대한 내부 논의를 제한해 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9월 밈젠(Memegen·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내부 포럼에 대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지정학적 내용에 대한 콘텐츠, 국제 관계, 군사 분쟁, 경제적 조치, 영토 분쟁에 대한 정치적 논의를 더욱 제한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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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원칙서 '무기·감시에 사용 안해' 내용 삭제

기사등록 2025/02/05 16:54:39 최초수정 2025/02/05 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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