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택시기사들 더위·추위 피해
은평 이어 북창도 폐쇄 위기…겨우 연장
운영 예산 감축에 법률·세무상담도 폐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휴서울 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이동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02.05 citize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01763276_web.jpg?rnd=20250205112644)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휴서울 이동노동자 북창쉼터'에서 이동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서울시가 배달 라이더, 대리 기사,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휴(休)서울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 장소가 축소된다. 쉼터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배정된 예산 감축이 영향을 미쳤다.
5일 서울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휴서울 이동노동자 셔틀쉼터가 지난해 12월2일 운영을 종료했다.
해당 쉼터는 셔틀버스 기사들이 업무 도중 휴식을 취하고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 2019년 불광역 인근에 마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쉼터는 외진 위치에 있고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은평 셔틀쉼터는 지난해 이용객만 3948명으로 2023년 2980명과 비교해 전년 대비 방문 인원이 오히려 32.5% 늘었다.
휴서울노동자쉼터는 지난 2016년 대리운전, 퀵서비스 기사 등 일정한 근무 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의 휴게편의와 노동복지 증진을 위해 설치됐다. 이후 ▲서초 ▲북창 ▲합정▲상암 등에 추가 설치되며 5곳으로 늘었으나 은평 셔틀쉼터 폐지로 4곳으로 줄었다.
서울 중구 북창쉼터 역시 오는 3월13일 임대차 계약 만료 이후 폐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의 재검토로 가까스로 운영이 연장됐다. 그러나 과거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법률·세무상담 등 무료 서비스는 이미 종료된 상태다.
이는 서울시의 예산 감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서울시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운영예산은 전년 대비 8억3812만원 줄었다. 지난해 '간이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운영' 예산도 6000만원으로 2022년 1억3500만원 대비 56%가량 축소됐다.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예산 문제 때문에 북창쉼터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통보했다"며 "이용객 민원 등으로 서울시에서 재검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각역, 사당역 등 지하철 역사 내 상가에 대체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오히려 접근성 측면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역사 내 쉼터를 마련할 경우 주차 공간과 거리가 멀어 실질적으로 이동노동자들의 이용률이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동노동자들의 입장이다.
배달 수요의 증가로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 방문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쉼터 5곳에 총 6만8411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일 평균 273명이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2023년 방문인원 5만5029명보다 1만3382명(24.3%)이 증가한 수치다. 북창쉼터 역시 2023년 이용객 1만921명에서 지난해 1만6350명으로 1년 만에 이용객이 5000명 넘게 늘었다.
김정훈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서부지회장은 "이동노동자의 휴식 시간이 줄어들 경우 피로도 누적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지자체에서 쉼터 운영 축소가 우려된다"며 "10~20분 쉬겠다고 30분을 이동할 수 없는 만큼 최소한 구별로 1개씩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