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말이산고분군과 무진정 '낙화놀이'[여행, 걸어볼까?]

기사등록 2025/01/12 05:00:00

최종수정 2025/01/12 07:32:24

[함안=뉴시스]아라홍련 카페에서 바라본 말이산고분군.(사진=함안군 제공) 2025.01.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아라홍련 카페에서 바라본 말이산고분군.(사진=함안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고 해도 걸어 다녀야 한다” 리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인문학’에 나오는 구절이다.

11일 경남 함안군은 2025년 새해를 다짐하며 걷기에는 '함안'이 제격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과 함안박물관'을 꼭 걸어서 가봐야 한다.

세계유산인 말이산고분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봄이면 말이산 7호분과 8호분 사이의 왕벚나무 아래서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 여름이면 초록으로 물든 고분군에는 어린이집에서 소풍 나온 아이들이 뛰놀고 가을에는 역사문화축제인 ‘아라가야문화제’가 펼쳐져 밤에도 아름답게 불빛을 밝히며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

그리고 다시 겨울, 말이산고분군 위로 소복히 쌓인 눈은 마음속에 새로운 희망을 품은 우리의 마음 같다. 1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분군의 능선은 걷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준다. 경사도 완만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걷기에 좋다. 고분을 오르면 보이는 완만한 산의 풍경까지 느낄 수 있다.

또 함안박물관 ‘아라홍련’ 카페서 바라보는 고분군은 그럴싸하다.

[함안=뉴시스]눈내린 함안 무진정.(사진=함안군 제공) 2025.01.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눈내린 함안 무진정.(사진=함안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발걸음을 옮겨 잠시 추위를 녹이며 말이산고분군과 인접해 있는 함안박물관과 고분전시관을 둘러본다. 말이산고분군 출토유물과 함께 아라가야의 역사를 조명하는 함안박물관에는 연중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실감영상실에서는 낙화놀이와 한강 정구 선생의 함주지에 얽힌 이야기까지 함안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함안박물관 제2전시실 3층에 있는 아라홍련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며 잠시 쉬어보자. 이곳에서 바라보는 말이산고분군의 풍경은 색다르다.

특히 노을이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능선 사이를 사람이 걷는 풍경은 그것만으로도 아름답다.

봉성저수지(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일원)는 총 2.9㎞로 조성됐으며 저수지 뚝길과 숲속탐방로가 함께 있어 걷기에 좋다.

새해를 맞아 여항산은 물론이고 봉성저수지와 여항산 둘레길을 찾은 자전거 라이딩팀도 볼 수 있다.

[함안=뉴시스]봉성저수지에서 바라보는 여항산.(사진=함안군 제공) 2025.01.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봉성저수지에서 바라보는 여항산.(사진=함안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항산 둘레길을 걷는다면 1박 2일을 추천한다.

이른 아침 걷는 봉성저수지는 고요하고 오후에 햇볕이 내리쬐는 저수지는 반짝이는 윤슬이 아름답다. 남남정맥의 최고봉인 여항산(770미터)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은 흡사 명상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밤에는 저수지 사이로 엘이디(LED) 조명이 불을 밝히고 하늘에는 별이 빼곡하다. 그 고요한 시간에 소중한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다. 한 새해의 시작 시점에 마음을 다독이기 좋은 시간이다.

또 무진정(함안군 함안면 괴산4길 25)에 적힌 주세붕 선생의 기문에는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고 밝은 달이 먼저 이르며, 반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온갖 경치가 모두 모였으니 진실로 조물주의 무진정이라 하겠다”는 구절이 있다.

무진정은 사계절 풍경이 모두 아름다워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많이 찾는다.

[함안=뉴시스]제31회 경남 함안 낙화놀이.2024.05.15.(사진=함안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제31회 경남 함안 낙화놀이.2024.05.15.(사진=함안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해에는 함안 낙화놀이가 글로벌 관광 상품화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꺼번에 수백 명의 외국인이 찾아오고 있다.

이 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낙화를 감상하게 된 것이 꿈만 같다.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불놀이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겨울에는 고즈넉하게 호수를 돌아보면서 새해 새 다짐을 해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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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말이산고분군과 무진정 '낙화놀이'[여행,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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