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보수 적극 응답 과표집 가능성도…결집은 무너질 수도"
일각서 당 기조 비판…"국정 안정 및 민생 챙기는 모습 부족"
일부 친명계서도 "전략적 인내 통해 국민 목소리 잘 들어야"
[서울=뉴시스]신재현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해 정당 지지도가 '12·3 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가짜뉴스로 인해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이 탄핵 국면에서 보인 강경 기조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쓴소리를 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1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대해 "실제로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지하는 정당에 대략적인 표본이 있는데 이번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보수층이 정당한 콘텐츠나 내용을 가지고 결집하는 게 아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등 가짜뉴스로 인해 결집이 이뤄지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유지되고 있는 결집은 그냥 무너질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다만 "이 상황에 대해 민주당은 최대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4%를 기록해 직전 여론조사(12월 3주 차) 대비 10%포인트 뛰었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었던 민주당은 12%포인트 내려간 3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직전 조사에서 2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정당 간 격차는 2%포인트로 줄어들어 사실상 계엄 이전(11월 4주 차) 격차(1%포인트)로 회귀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강경 일변도로 탄핵, 특검 등을 추진하면서 위기 관리에 부족했던 측면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이 현 국면을 해결하고 국정 안정과 경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이는 데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중대한 위헌, 위법 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국민 대의기관인 여당과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대화를 저희가 하려고 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온 데 대해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30일 넘게 숨어 있으면서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극단적인 보수층을 단결시켜 싸우라는 메시지"라며 "극단적인 보수층에서도 뭉치게 된 하나의 요인"이라고 평했다.
이어 "민주당에 있어서도 적절하게 이 문제를 관리해나가는 부분들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여러가지 탄핵의 문제, 권한 대행에 대한 탄핵의 문제라든지 이렇게 과도하게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서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어야 한다.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해나가는 그런 것도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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