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주담대 1년 후 갚으면 수수료 140만→58만원으로
변동금리 비중 높은 기업대출, 갈아타기 경쟁 심화 예상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다음 주부터 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다. 비대면 온라인 갈아타기에 이은 수수료 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대환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고정 1.40%, 변동 1.20%다. 오는 13일부터 0.58~0.74%로 떨어진다. 은행별 인하되는 수수료율은 국민 0.58%, 신한 고정 0.61%·변동 0.60%, 농협 0.65%, 하나 0.66%, 우리 0.74%다.
국민은행에서 30년 만기 주담대 1억5000만원을 1년 후 상환할 때 기존 수수료는 고정 140만원, 변동 120만원 수준이다. 앞으로는 같은 조건에서 중도상환수수료가 58만원으로 줄면서 고정은 82만원, 변동은 62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4% 금리에서 3.75%로 0.25%포인트 내려가면 19개월 후, 3.50%로 0.50%포인트 내려가면 10개월 후부터 중도상환수수료(58만원)보다 줄어드는 이자 차액 합계가 커지게 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11월 잔액 기준 고정금리 45.6%, 변동금리 54.4%로 나타났다. 주담대는 고정금리 65.8%, 변동금리 34.2%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당국과 업권이 금리 조정 등으로 유도하면서 고정형 비중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고정금리 38.1%, 변동금리 61.9%로 집계됐다. 변동형에서 시장금리연동 대출이 5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13일 이후 대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1%포인트 정도 낮기 때문에 신규 대출이나 갈아타는 선택이 몰린다"며 "금리 인하가 이어지더라도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낮아지려면 1년 이상의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이후에도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등 가계대출이 최근 들어 고정형으로 많이 갔는데 중도상환수수료 인하 이후에는 기업대출의 갈아타기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파이를 늘리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업고객을 지키기 위한 은행들의 대환 금리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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