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 앞장
문승환 이디야 본부장도 작년 이사회 합류하며 경영 참여
이하림 한솥 대표이사도 아버지 이영덕 회장과 '부자경영'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
SPC그룹(파리바게뜨)·이디야·한솥 등 K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오너 2·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젊은 오너 2·3세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인 경영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PC는 허영인 SPC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을 앞세워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글로벌 1만2000개 매장 운영을 목표로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허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제빵학교(AIB) 유학을 다녀오는 등 베이커리 사업 외길을 걸어왔다.
허 사장은 지난해 8월 홀로 북미 가맹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진행된 가맹점 컨벤션 행사에 참석해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후에는 유럽 시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동유럽 시장 조사를 위해 체코 프라하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했다.
그 다음달인 10월에는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의 장남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도 지난해 4월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그는 이디야 경영 전략과 해외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93년생인 문 본부장은 과거 이디야에서 2년간 근무하다 BCG·딜로이트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3년 말 이디야로 다시 복귀했다.
문 본부장의 우선 과제로는 해외 사업 확대와 메가커피·빽다방 등 저가커피의 맹추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이 꼽힌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조규동 유통사업·SCM본부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기존 김상수 대표이사를 대신해 문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 과정에서 문 본부장의 역할에는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본부장은 그대로 직함을 유지하며 이디야의 미래 경영 전략과 해외 사업을 총괄한다.
한솥의 창업자 이영덕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인 이하림 한솥 대표이사 역시 아버지와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솥은 2022년부터 1948년생인 이영덕 회장과 1992년생 이하림 대표가 2022년부터 '부자(父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실무를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지난 2023년 '제 2회 FSC코리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해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FSC인증' 사용의 중요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시락 사업으로 거의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던 한솥은 지난해 신규 사업 목적에 전시·컨벤션 및 행사 대행업을 추가했다. 한솥이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실제 한솥은 지난해 4월 본사 사옥 지하 1층에 문화 전시 공간인 '한솥 아트스페이스'를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프렌차이즈 업체들도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오너 2·3세를 빠르게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