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 출신 이가이 "열 살 속인 것…하루도 편치 않았다"

기사등록 2025/01/08 07:11:39

[서울=뉴시스] 베이비복스 출신 이가이. (사진 = 유튜브 캡처) 2025.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이비복스 출신 이가이. (사진 = 유튜브 캡처) 2025.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세대 K팝 걸그룹 '베이비복스' 14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된 가운데 나이를 속이고 이 팀 2집까지 활동했던 전 멤버 이가이(57)가 "하루도 편하게 살지 못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1968년생인 이가이는 자신의 출생년도를 1978년생으로 속여 활동했다. 다만 당시 소속사의 지시로 알려졌다.

이가이는 지난 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베이비복스 과거 영상에 "안녕하세요 이희정, 이지수, 이가이로 활동했었던 사람"이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댓글을 달았다.

지금은 개명해서 살고 있다는 그녀는 "요즘 계속 방송사에서 연락 오고 일하던 식당으로 찾아오기도 해서 일은 쉬고 있다"고 했다.

"제 오랜지기가 저를 (나이로) 놀리는 영상들이 있다며 대신 화를 내어줬다는데 괜히 죄송하다"면서 "이미 지나간 일 다 제 잘못이다 생각하고 살고 있다. 팬클럽분들 대중분들을 속이고 단 하루도 편하게 산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야기하지만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원래는 당시 소속사 사장이 혼성이 아닌 여자판 룰라를 만들자고 자긴에게 제안했었다고 기억했다. "그래서 랩하는 친구 흑인 노래 하는 친구 그리고 저랑 한 명 더 해서 네 명이서 나오려고 했는데 제가 춤추다가 잘못 일어나서 크게 다쳐서 그룹으로는 못 하고 밴드 객원보컬을 하려고 했었다. 사장님이 자기만 믿으라고 하고는 한참 어린 동생들 사이에 넣어버리셨다"고 설명했다.

"'너는 남들이 보면 스무살이다, 나이 속이는 거 다들 하는 거고 이거 하면 몇 년이나 하겄냐 조금 하다가 어차피 나가면 되니까 걱정 말아라'라고 하셔서 했는데 춤을 추라니까 힘들더라. 그래서 못하겠다 하니 다음 앨범에서는 건반만 치고 노래만 해라 그랬는데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산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못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걸려서 나왔다"고 부연했다.

"그때 생각하면 떼돈 벌어준다는 말을 철썩 믿고 간도 크지 팬크럽 대중분들 을 속이는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 덜 늙은 시절 웃고 노래 하는 모습들 간직해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베이비복스. (사진=윤은혜 인스타그램 캡처) 2024.12.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이비복스. (사진=윤은혜 인스타그램 캡처) 2024.1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베이비복스 무대에 대해선 "친구들 예쁘게 무대 하는 거 보고 저도 옛날 생각이 잠시 났었다"면서 "늘 부족하기만 했던 저를 기억해 주시고 대신 억울한 한을 풀어주셔서 감사하다. 나중에라도 뵐 기회가 있다면 식혜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지인이 단 댓글에 대해선 "다 제가 못나고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니 아무도 비난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저만 미워해 달라"면서 "영상 제작사님이 저로 인해서 피해 보신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서 덧글붙였다"고 설명했다.

"제 이름으로 영상 만드셔도 되시고 예전 영상 쓰셔도 되세요. 저는 죄인이니 제 신경쓰지 마시고 이렇게 저를 기억해 주시고 억울한 거 풀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글이 실제로 이가이가 쓴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글 내용 등을 미뤄 정황상 이가이로 보인다고 누리꾼들은 추정하고 있다.

베이비복스가 한창 활동하던 1990년대엔 연예인이 나이를 속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997년 1집 '머리하는 날'로 데뷔한 베이비복스는 당시 청순하거나 귀여움을 콘셉트로 내세운 다른 걸그룹과 달리 걸크러시를 강조하며 차별화됐다. 특히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윤은혜는 1999년 3집 때부터 함께 했다.

이 팀은 2000년대 중반 활동이 뜸해지다 2006년 해체했다. 베이비복스는 지난 2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5인 완전체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시절의 기량과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이전까지 마지막 무대는 2010년 SBS TV 음악 토크 예능물 '김정은의 초콜릿'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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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복스 출신 이가이 "열 살 속인 것…하루도 편치 않았다"

기사등록 2025/01/08 07:11: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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