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작전군, 북한군 추정 전사자 시신·소지품 공개
"케이크·양초 대신 총알로…쿠르스크서 北 제거 중"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OF)은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파병 온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한 명을 공개하면서 노획한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적혀있다. 작성 일자는 지난 9일로 추정된다.
SOF는 발견한 신분증과 다른 수첩 내용을 토대로 사망자 성명을 정경홍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축하하고 싶지만 파티 대신 외국 땅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에 있는 (그들은) 케이크의 양초 대신 우크라이나 5.56㎜ 구경 납 탄두를 받게 됐다"며 "SOF 요원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을 계속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노획한 수첩 내용이 남아 있다며 나머지 내용을 번역해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틀 전 SOF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 추정 시신 3구와 입수한 위장 신분증 사진 3건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북한에 허위 문서를 발급해 파병군을 감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신분증에는 이름은 러시아식으로 적혀있지만 모두 도장과 사진이 없으며 출생지는 투바공화국으로 돼 있지만 이들의 서명이 한국어라고 짚었다.
지난 19일에는 우크라이나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 병력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공격하는 장면을 담은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 영상도 공개했다. 당시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12명을 제거하고 부상자 20명을 발생시켰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을 수비하는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 북한 군인을 투입하고 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러시아로 파병 온 북한군의 사상자가 이미 200명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 중 최소 100여 명이 전사하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일부가 이달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 등으로 장성급 인사를 포함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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