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93만명, 4대 그룹 합계보다 많아…매출액은 일반 중기 2.2배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국내 벤처기업이 4만개를 돌파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일반 중소기업의 2.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발표한 2023년 기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4958개사(14.1%) 증가한 4만81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63.4%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SW개발 12.8%,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9.0%, 기계 7.3% 순으로 많았다. 평균 업력은 10.8년, 업력 7년 이하 창업 초기기업은 43.0%다.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약 93만5000명에 달했다. 이는 4대 그룹(삼성·현대차·LG·SK) 전체 고용인력(74만6000명)을 18만9000여명 상회하는 수치다. 총 매출액 242조원은 삼성(295조원), 현대차(275조원)에 이은 재계 기준 3위 수준이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4.6%로 대기업의 2.6배, 중견기업의 4.2배, 중소기업의 5.8배 높았다. 특히 일반 중소기업보다 평균 매출액 2.2배, 수출 비중 4.2배, 연구개발비율 5.8배 이상 높아 연구개발을 통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많은 투자 중인 것으로 증명됐다.
벤처투자·연구개발 유형은 2019년 4577개사에서 1만3034개사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혁신성장 유형 대비 2.4~4.8배 이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31개사(9.4%) 늘어난 2679개사로 조사됐다. 수도권(44.7%)이 가장 높았고 영남권(20.9%), 호남권(14.7%)이 뒤를 이었다.
한 해 평균 고용인원은 20.8명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소셜벤처기업 비율은 76.2%로 평균 인원은 10.4명이다.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억8000만원 증가한 30억8000만원, R&D 조직·인력 보유 비율은 61.5%로 조사됐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한 벤처기업의 수출, R&D 등 주요 지표를 봤을 때 혁신성과 성장성이 입증됐다"며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벤처지원 제도를 고도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