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김영철 따라가기 힘들어 내 색깔을 찾았다."
전 씨름선수 이만기가 '동네 한 바퀴' 300회 소감을 밝혔다.
이만기는 20일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1TV 동네 한 바퀴 300회 특집 간담회에서 "초대 MC 김영철 선생님 캐릭터가 너무 센 프로그램 아니냐"면서 "'어떻게 이만기 색깔을 입힐까?'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잘 이어갈 수 있을까?' 싶었다. 두려움도, 설렘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김영철 선생님처럼 하려고 하니 힘들었다. 연기하는 과정을 따라하기 어려워 한참 고생했다"며 "'따라가는 건 안 되겠다' 싶어서 나만의 색깔을 찾자고 했다. 다정하고 포근하게, 얘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했다. 나만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동네 한 바퀴는 동네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 팍팍한 삶에 위안을 전하는 다큐멘터리다. 배우 김영철이 2018년부터 4년 가까이 진행했으며, 이만기는 180회부터 2년 넘게 이끌고 있다. 300회는 '[재외동포 특집 2부작] 중앙아시아를 가다'로 꾸며진다. 1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2부는 우주베키스탄 타슈켄트를 찾는다.
윤진규 PD는 "이만기씨 가장 큰 강점은 체력이다. 사실 동네 한 바퀴 일정이 힘들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촬영한다. 이만기씨가 MC를 하면서 제작진 얘기에 '노'(NO)라고 한 적이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맛깔스럽게 소화하더라"면서 "두 번째 장점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상황을 잘 끌어낸다. 누굴 만나도 눈높이에 맞춰서 얘기하니 친근하게 다가와 주고, 풍성하게 이야기가 뽑힌다"며 고마워했다.
"300회를 앞두고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해외에 나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고려인 삶의 터전에 가면 새로운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중앙아시아에 고려인들이 50만 정도 되는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많이 있다. 그런 의미를 살리고, 고려인뿐만 아니라 정착해 사는 한국인들의 모습도 담으려고 했다."
300회 특집은 21·28일 오후 7시10분 방송.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