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0원 돌파
환율 급등에 수출株 수혜 부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대표 고환율 수혜 업종인 자동차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차, 기아 등 국내 대표 자동차주의 주가가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함께 주가가 다시 악셀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각각 28.14%, 22.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12.93%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올 상반기만 해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장주로 자동차 업종이 꼽히며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실제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1월 17만원대를 저점으로 지난 6월에는 30만원에 육박했고, 기아 역시 연초 8만원대에서 지난 6월에는 13만50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며 대표적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여기에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의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올해 상반기 1300원대 중반과 1400원대 부근에서 거래되다 지난 9월 초 131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불안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1450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앞선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기아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수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반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미국의 관세 위협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유지된다면 연간 1조원의 추가 환율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따라서 연 13조원의 영업이익과 10조원 순익은 수성 가능할 전망으로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글로벌에서 가장 높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3.5배로 가장 낮다"면서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수익률 9~10%는 주가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을 전저점으로 완만한 반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19만7300원에서 21만2000원으로 7% 가량 상승했고 기아의 주가는 8만9500원에서 현재 1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각각 28.14%, 22.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12.93%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올 상반기만 해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장주로 자동차 업종이 꼽히며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실제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1월 17만원대를 저점으로 지난 6월에는 30만원에 육박했고, 기아 역시 연초 8만원대에서 지난 6월에는 13만50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며 대표적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여기에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의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원·달러환율은 올해 상반기 1300원대 중반과 1400원대 부근에서 거래되다 지난 9월 초 131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다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불안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1450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앞선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기아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수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반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미국의 관세 위협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유지된다면 연간 1조원의 추가 환율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따라서 연 13조원의 영업이익과 10조원 순익은 수성 가능할 전망으로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글로벌에서 가장 높지만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은 3.5배로 가장 낮다"면서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수익률 9~10%는 주가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을 전저점으로 완만한 반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19만7300원에서 21만2000원으로 7% 가량 상승했고 기아의 주가는 8만9500원에서 현재 10만원대 초반까지 올라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