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혼성 골프 대회서 26언더파 190타로 준우승
"파트너 티띠꾼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
[서울=뉴시스]박윤서 문채현 기자 = 김주형과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약 57억원)에서 준우승했다.
김주형과 티띠꾼은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작성한 김주형과 티띠꾼은 우승컵을 거머쥔 제이크 냅(미국)과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에 1타 뒤진 2위를 기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혼성 골프 대회인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은 매 라운드 다른 방식으로 치러졌다.
1라운드는 스크램블 방식(두 선수가 각자 공을 친 뒤 더 좋은 위치를 골라 플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2라운드는 포섬 방식(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3라운드는 변형된 포볼 방식(두 선수가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 공을 바꿔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PGA 투어 통산 3승의 김주형은 올해 정규시즌이 종료된 후 참가한 2개 이벤트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타이거 우즈(미국) 주최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는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한 조를 이뤄 나선 김주형과 티띠꾼은 '톰과 제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경기 후 김주형은 "매우 좋은 경기였다. 티띠꾼과 함께하며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다. 특히 어제 그는 너무나 멋진 벙커샷을 성공했다. 마지막 그룹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며 "훗날 다시 이 대회에 나서 기회를 잡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티띠꾼 역시 "오늘 바람이 많이 불고 코스도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주형을 향해 "우리는 서로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진지하게 함께 골프를 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정말 잘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김주형은 파트너로 나선 티띠꾼을 향한 신뢰를 아낌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티띠꾼이 "내가 '내년엔 이 대회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김주형은 곧바로 '안 된다'고 답했다"고 웃으며 말하자 김주형은 "나는 티띠꾼 외에 다른 선수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주형은 티띠꾼에 대해 "우리는 아시아 선수로서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그는 정말 멋진 선수"라며 "티띠꾼은 태국에 큰 팬덤을 갖고 있고, 자국 선수들이 LPGA에 도전할 수 있도록 큰 영감을 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티띠꾼과 함께 이 대회에 나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회 첫날 선두에 등극한 후 끝까지 자리를 사수한 냅과 타와타나낏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들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3600만원)를 나눠 가졌다.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는 20언더파 196타로 6위에 자리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2024시즌 6승을 거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대니엘 버거(이상 미국)와 함께 출전해 16언더파 200타의 성적을 거두며 16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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