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를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스스로를 아주 정말 천박한 그런 정치 집단으로 만드는 아주 나쁜 프레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프레임은 정면으로 깨부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내란, 쿠데타, 반헌법적 계엄에 찬성하는 사람들인가. 그런 점에서 배신자라고 하는 이 프레임은 말도 안 된다.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며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당론 투표(탄핵소추안 반대)를 막아야 했는데 못 막았다"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이 되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우리 당이 제일 잘못한 건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는 것이다. 우리 당이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하지 않았냐"며 "지난 8년간은 새로운 보수 정치, 국민한테 진짜 사랑받고 지지받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해야 했는데 그걸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의 분열상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정말 더 깊은 탄핵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는 당의 중진들, 초재선들을 만나서도 계속 '제발 그만하시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의 내분으로 인한 분당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그때(8년 전) 33명의 국회의원이 개혁 보수를 하겠다고 바른정당을 만들었는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혔다"며 "지금 분당 가능성을 얘기할 게 아니라 분당은 무조건 막고 당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것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범죄 피의자고 그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제일 중요한 건 경제와 안보다. 이 대표의 경제와 안보에 대해서는 저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그분은 왔다 갔다 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끔찍한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중도층의 상당수는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게 이틀밖에 안 됐다"며 "저를 포함해서 누구든 차기 대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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