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원화 신고가 경신
알트코인 가격은 잠잠
"최근 10년 중 8번은 산타 랠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다음 저항선으로 거론됐던 1억500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날 기록한 원화 신고가 1억4800만원대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16일 오전 8시 20분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 등에서 1억5000만원를 기록했다. 이후 현재는 1억4900만원대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88% 오른 1억491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32% 상승한 1억492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01% 뛴 10만444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600만원대 가까워지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84% 뛴 56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53% 상승한 56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38% 오른 396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이 이어졌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01%다.
이날은 비트코인만 상승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비트코인이 1억5000만원을 첫 돌파했음에도 시가총액 10위권 알트코인 대부분이 횡보세를 띤 것이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연말 산타랠리와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겹호재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DL뉴스는 15일(현지시간) "지난 10년 중 8번은 크리스마스 무렵에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월 취임과 제도적 채택 증가 등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한 달동안 거래소 잠재 매도량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10X리서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공식 X를 통해 "지난 30일 동안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12만4000개가 순유출됐다"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잠재적 매도량이 줄어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0·극단적 탐욕)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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