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도 수출 호조 유지될까…'朴 탄핵' 전후 살펴보니[세쓸통]

기사등록 2024/12/15 08:00:00

최종수정 2024/12/15 08:14:24

'朴 탄핵 소추' 2016년 12월 호조세 유지

탄핵 전후 1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달성

최근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등 호조세

"일부 바이어 미팅 연기에도 신뢰는 유지"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계엄 및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비·물가·환율 등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대부분 먹구름인 가운데, 수출만큼은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넘볼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만큼은 타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지만 업계 등에서는 해외 바이어 방한 취소 등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상황을 예측해보기 위해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후에 우리나라 수출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된 것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에 손을 댔다는 '태블릿PC' 보도가 나온 지난 2016년 10월말이었습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한 1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2.1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한 1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2.11. [email protected]


당시 우리 수출은 2016년 1월 362억6000만 달러에서 시작해 9월에는 408억4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서서히 증가했습니다.

10월말부터 본격적인 주말 집회가 시작됐지만 10월 수출 역시 419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11월에는 453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12월에도 450억68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수출 호조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수출 실적이 연말로 갈수록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데, 탄핵 정국에서도 경향이 유지된 것입니다.

2017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7년 1월 수출은 402억5700만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2월에는 431억6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회복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한 3월에는 수출이 486억3700만 달러를 기록해 2016년 연말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한 것을 뜻하는 '수출 플러스'는 2016년 11월부터 시작해 2018년 3월까지 탄핵 정국 전후로 17개월 동안이나 지속된 것입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를 계엄군이 통제하고 있다. 2024.12.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를 계엄군이 통제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현재로 눈을 돌리면, 아직까지는 계엄 및 탄핵 정국이 본격화 된 이번달 수출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76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수출은 이미 14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언제 플러스 기조가 끊기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다만 수출 플러스 기조가 끊기더라도 이는 미국 통상 정책 변화나 반도체 경기 등 정치 상황이 아닌 요인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산업부는 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가 벌어진 3월 이후 계속해 국내 정치 상황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입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전후 상황에서 알 수 있듯, 수출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내려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상거래가 정치로부터 받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며 "최근 여행 위험국 지정 등으로 인해 일부 바이어 미팅이 연기되는 경우는 있다고 하지만 기초적인 신뢰관계가 무너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정치 상황이 수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박 전 대통령 탄핵 전후 수출 상황을 보면 수출이 타격을 입지는 않지 않았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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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도 수출 호조 유지될까…'朴 탄핵' 전후 살펴보니[세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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