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갖춰진 사람이 정치해야"…대구대교구 시국미사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에서도 천주교 사제와 신도들이 12·3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며 시국 안정을 위한 미사를 열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3일 중구 남산동 성모당에서 '시국 안정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십자가의 길과 미사'를 진행했다.

시국미사는 대구교구 사제와 신자 등 300여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집전했다.

조환길 교구장은 "오늘 미사를 드리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너무나 혼란스럽고 어둡기 때문에 우리 주님께 우리나라를 굽어보시고 도와주시기를 청하기 위해서입니다"고 말했다.

조 교구장은 "우리가 늘 기도하지만 위정자들이 잘하고 있지 않다"며 "위정자들이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 시국을 위해 지혜를 모아 노력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려고 해도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 서지 않고 종교 자유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정치는 제대로 갖춰진 사람들이 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계산대성당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대구 시국미사'도 진행한다. 주례에는 원로 사제인 원유술 신부가 강론은 성용규 신부가 맡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대구YMCA 청소년회관에서 '정의로운 국가 회복을 위한 대구경북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는 기독교 시민단체인 YMCA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 질서의 훼손을 규탄하며 윤 대통령의 즉각 사퇴와 국가 운영 정상화 촉구를 위해 마련됐다.

대구YMCA 관계자는 "정치 지도자에게 올바른 판단과 용기, 책임감을 줘 사사로운 영달보다 오직 국가 공동체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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