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부보좌관 "러·이란 지원 불가가 실권 이유"
美 "ISIS 재기 막겠다"…바이든, 요르단에 역할 촉구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 붕괴가 러시아와 이란의 약화를 보여준다고 미 백악관이 평가했다.
9일(현지시각)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아사드의 주요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은 완전히 방심했지만, 이는 단순한 실수도 사고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아사드 정권은 사실상 시리아 내 러시아와 이란의 합작 회사였다"며 "이 합작 회사 파트너는 더 이상 정권 생존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수 없었고, 이게 권력을 잃은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란 '저항의 축' 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언급하며 "지난해 중동에서 이란이 겪은 손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심하게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시도도 대부분 실패했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란에 힘이 있는 순간은 아니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다른 이들이 추측하도록 내버려두겠다"면서 "솔직히 말해 미국과 파트너들이 지난 1년 동안 노력한 결과 우린 이 순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러시아가 다른 나라에 어떤 안보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 붕괴를 환영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가 재기하는 걸 막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은 시리아에 대해 분명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ISIS와 전쟁, 대량 살상 무기가 잘못된 손에 들어가는 걸 방지하고 시리아로부터 테러와 극단주의 수출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해 중동 안정 유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핵심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리아 동부 상황에 대해 논의하며 어젯밤 ISIS 전사 및 지도자에 대한 공격 등 임무에 대한 약속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확대와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속히 체결해야 한다며 "직접 및 팀을 통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역내와 세계는 시리아 국민이 국가 재건을 시작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책임이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리아 반군 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접촉을 고려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10년 전 아사드 정권에 납치된 미국인 언론인 오스틴 타이스에 대한 정보를 계속 찾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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