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센 추격…삼성 파운드리 "성숙 공정 중요" 강조

기사등록 2024/12/10 07:00:00

최종수정 2024/12/10 08:06:16

中 파운드리, 가격 공세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

글로벌 시장 점유율 8.2%로 삼성과 1%p 격차

파운드리 수장 한진만 사장 "고객 확보 총력" 강조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도 위협받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미중 갈등과 인공지능(AI)를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수요 둔화에도 불구, 가격을 낮추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28나노미터 이상의 '성숙 공정' 고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10일 대만 경제일보 등은 중국 SMIC와 화홍반도체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이 고객사에게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이 미중 갈등으로 첨단 공정 대신, 통상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공정을 가리키는 성숙 공정의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성숙 공정은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공정으로 최근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일감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가격 인하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이들과 시장 점유율이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3분기(7~9월) 6%로, 전분기(5.7%) 대비 0.3%포인트 확대되며 업계 3위 자리를 굳혔다.

같은 기간 업계 6위인 화홍반도체(2.2%)와 합치면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점유율은 8.2% 이상으로, 삼성전자(9.3%)에 1%포인트 차로 근접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첨단 공정 사업화만큼 성숙 공정 시장도 중요하다고 역설한 것도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가격 협상의 주도권까지 고객사로 넘어가면 연쇄적인 가격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성숙 공정의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숙(mature) 노드 사업은 선단 노드의 사업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추가 고객 확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간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며 "우리가 내년에 가시적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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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센 추격…삼성 파운드리 "성숙 공정 중요" 강조

기사등록 2024/12/10 07:00:00 최초수정 2024/12/10 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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