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 "尹 임기 2년 반 동안, 많은 걸 일어"
"사익 위해 거부권 남용하고 비상 계엄 선포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5일 비상 계엄을 선포하고 6시간여만에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건국대 재학생 73명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청심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현장에 참여한 재학생들은 '살아남기 위해 외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에게는 하루라도 맡길 수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선언을 제안한 식량자원과학과 3학년 이서윤씨는 "이태원참사, 채상병 사건, 물가폭등, 전세사기, 계속되는 과로사에 무책임한 정권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그런데 대통령의 입으로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말은 못할 망정, 사과조차 없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단 2년반 동안 있었던 일"이라며 "앞으로 2년 반이나 남았다. 대한민국의 2년 반을 윤석열 대통령의 손에 맡기실 수 있겠는가, 지금 막아서지 않으면 우리가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시국선언에 참여한 재학생의 발언문을 대독했다. 재학생은 "이틀 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해제한 날부터 밤새 자는 사이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는 더 이상 하루도 살지 못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리에서 제발 물러나라"고 말했다.
예술디자인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산업디자인학과 3학년인 이유진씨는 "갑작스럽게 선포된 계엄령으로 평범한 시민의 일상에 군인이 침투하는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고, 무고한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계엄령은 통한 군부 독재로 학살이 일어난지 45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건국대 학부들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라며 "부모 세대에서 일어난 비극이 우리 세대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권리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한 나라를 대표하고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듣기 싫은 국민의 목소리는 틀어막고 사익만을 위해 거부권을 남용하고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임기의 절반, 2년 반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윤석열에게 우리의 2년 반, 대한민국의 2년 반도 맡길 수 없다"면서 "단 하루라도 맡길 수 없다. 단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낭독을 마친 뒤 건국대 학생들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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