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사고 선박 100척당 사망·실종 비율 4.8%로 가장 높아
해양교통안전공단, 겨울철 화재·폭발사고 예방 활동 펼쳐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5년(2019~2023년)간 겨울철(12~2월)의 해양사고 발생 건수는 사계절 중 가장 적었지만, 사고 선박 100척당 인명피해율(사망·실종)은 4.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사장 김준석)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최근 5년간 전체 화재·폭발 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화재·폭발 사고 785척 중 겨울철에 발생한 사고는 159척(20.3%)으로 집계됐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재결서에 따르면 사고 주요 원인은 선내 전기설비의 정비·점검·관리 소홀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에는 강한 풍랑, 폭설, 한파 등의 급격한 기상변화로 인해 선박 화재·폭발 사고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겨울철 선박 화재·폭발 사고는 선박 연령 20년 이상의 노후 선박(40.3%, 64척) 또는 10t 미만 소형의 선박(38.4%, 61척)에서 주로 발생했다.
사고 다발 지역으로는 ▲남해 앞바다(부산 포함) 70척 ▲서해 앞바다 34척 ▲동해 앞바다 19척 ▲제주 앞바다 6척 등으로 대부분 앞바다에서 81.8%(129척)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이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양사고 재결서를 기반으로 사고원인 워드 클라우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박 화재·폭발 사고의 주요 키워드는 ▲전기설비 ▲정비·점검·관리소홀 ▲전선 ▲단락 등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선내 전열기구(온열기·난방기 등) 사용이 늘면서 화재·폭발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정박 중인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선박 간 연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단은 태안·목포·여수 등 다수의 소형 선박이 밀집 계류 중인 주요 항·포구를 중심으로 집체 점검을 실시하고,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화재탐지장치 총 1500여 개를 보급하는 등 선제적 해양안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선박 종사자의 자율점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화재·폭발사고 예방을 위한 자가점검 교육 영상과 축전지·전선·발전기 등 주요 점검 사항(13개)을 포함한 자가점검표 5000부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겨울철 선박검사 수검 예정인 선박 총 1616척을 대상으로 공단이 제작한 화재·폭발 예방 교육 영상, 자가점검표 등을 공단 카카오톡 채널 ‘해수호봇’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겨울철은 풍랑특보 등 해상 기상 악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다른 계절보다 수온도 낮아 해양사고 인명피해 위험이 높은 계절"이라며 "조업 현장에서는 겨울철 화재폭발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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