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비상 계엄은 해제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의 142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3분 경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으로,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다.
이 영향으로 전날 오후 장을 1402.9원에 마감한 원·달러는 심야 장에서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5일 기록한 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하지만 자정을 지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결의안 가결에 빠르게 식으며 결국 새벽 2시 1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4시 30분 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이날 환율은 계엄 해제에도 정국 불안과 증시 불안 등이 이어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1420원대 진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비상 계엄 충격 후폭풍이 야기할 원화 자산 포지션 축소 여파에 급등이 예상된다"면서 이날 환율 레인지로 1413~1426원을 제시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포함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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