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조달 창구 다원화…준거금리 제공 기능 확대"
"호주 자본시장과 긴밀 관계…국제사회 신뢰 확인"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정부가 3일 사상 처음 호주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일명 '캥거루 본드'다.
이번 외평채 발행 규모는 4억5000만 호주달러다. 5년 만기의 단일 유형으로 발행됐다.
사상 첫 호주 달러 외평채 발행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채권의 가산금리인 ASW+55bp를 지금까지 역대 최저 외평채 가산금리였던 지난 6월 '미국 국채금리 +24bp'보다도 낮은 금리로 평가하고 있다. ASW는 호주 달러 고정금리 채권의 기준금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 외화 조달 창구를 다원화하고, 외평채 본연의 준거금리(벤치마크) 제공 기능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호주 자본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호주는 각종 연기금 및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우량투자자가 위치해 있어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다.
호주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동시에 수입금액 기준 우리의 제4위 무역국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물경제에서의 높은 연관성을 자본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는 발행 전 호주에서 대면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한국의 투자매력도를 설명하고, 호주시장에서 18년 만에 발행되는 해외 정부채권이라는 희소성을 피력했다.
연기금과 공공기관 등 현지 호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고, 역외에서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우량 SSA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발행 과정은 외평채뿐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외환시장에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개선 성과를 나눴다. ANZ는 향후 RF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거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은 우리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첫 캥거루 본드 발행임에도 높은 투자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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