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을테니 사형만은"…17조 횡령한 베트남 女재벌 근황

기사등록 2024/12/04 02:05:00

최종수정 2024/12/04 05:46:16

[호치민시(베트남)=AP/뉴시스] 베트남 부동산재벌 쯔엉 미 란이 11일 호치민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있다. 2024.04.12.
[호치민시(베트남)=AP/뉴시스] 베트남 부동산재벌 쯔엉 미 란이 11일 호치민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해 있다. 2024.04.12.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국내총생산(GDP)의 3% 금액을 횡령해 사형을 선고받은 베트남 여성 재벌이 처형을 피하기 위해 백방으로 돈 구하기에 나섰다.

2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쯔엉미란(68) 반팃팟홀딩스 회장이 사형을 면하기 위해 90억 달러(약 12조6000억원)를 모으는 데 나섰다.

란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측근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 동(약 16조8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이는 베트남의 2022년 GDP(4000억달러·약 557조원)의 3%가 넘는 규모다.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횡령 범죄로 꼽힌다.

란 회장은 지난 4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그는 종신형 감형을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

베트남 형법 제40조에 따르면 횡령 뇌물 수수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재산의 4분의 3 이상을 국가에 반환하고 당국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는 등 속죄 노력을 하면 종신형으로 형이 줄어들 수 있다.

재판에서 인정된 횡령액은 120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다. 4분의 3인 90억 달러(12조6000억원)를 갚는다면 종신형으로 감형된다.

BBC는 "그녀의 변호사들은 90억 달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의 고급 부동산으로, 이론적으로는 매우 빠르게 매각될 수 있다. 다른 일부는 사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의 주식이나 지분 형태"라고 했다.

란 회장 변호사는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청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법원이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일 베트남 호치민 고등법원은 란 회장의 항소를 기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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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갚을테니 사형만은"…17조 횡령한 베트남 女재벌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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