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니스에서 제3차 유엔해양총회 개최
'파리기후협약' 잇는 '니스해양협약' 채택 목표
트럼프 참여 미지수…韓, 제4차 총회 유치 노력
[파리=뉴시스] 이혜원 기자 = "어게인(Again) 2015!"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역사적 이정표, 10년 뒤 프랑스 니스에서 또 세울 수 있을까.
제3차 유엔해양총회(UNOC) 개최까지 반년가량 남은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해양판 파리기후협약' 채택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6월 니스 총회서 해수면 상승 등 논의
기후 변화와 해양 오염, 어획 남용 등 해양 분야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해양 생태계 보호,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해양 쓰레기 감소, 소규모 어업 공동체 지원 등을 핵심 주제로 한다.
유엔 회원국은 2017년 열린 1차 회의에서 해양 보호를 위한 구체적 의지와 협력 강화에 대한 결의를 채택했다. 5년 뒤 열린 2차 회의에선 SDG14 이행 가속화를 위한 행동 지침인 '리스본 선언'이 채택됐다.
프랑스와 코스타리카 공동 개최로 내년 6월9~13일 프랑스 남부 해양도시 니스에서 열리는 제3차 총회에선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총회를 국가적 핵심 행사로 우선순위에 두고 준비 중이다. 총회를 통해 해수면 상승이나 해양 플라스틱 문제, 심해 착취 대응 등에 대한 공통된 규칙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치 지도자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국제 금융 기구, 비정부기구, 시민사회, 과학계 등 참여도 촉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해결책을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본회의 외에도 회원국, 유엔 기구 및 NGO, 과학자, 기업 등으로 구성된 '해양 행동 패널' 간 토론 자리도 추진한다.
총회에 앞서 5월28일~6월8일 유엔 해양함대회의, '블루 이코노미' 및 금융 포럼, 국제해양대학 네트워크 회의도 열린다.
해양 분야 관련 여성과 해양 기후변화 최전선에 있는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목소리 내는 자리도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니스해양협약' 채택 목표…트럼프 협조 미지수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을 끌어냈듯, 해양 분야에서도 기념비적 목표를 세우겠다는 포부다.
올리비에 푸아브르 다르보르 프랑스 극지·해양 대사는 "우리가 니스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건 전환점이자 이정표"라며 "2015년 파리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달성한 것처럼 니스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수는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온적인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총회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국제사회 노력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 왔다.
취임 첫날 당장 파리기후협약에서 다시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 중 파리협약에서 탈퇴했으며,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다시 복원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동 행동 계획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이후에도 국제사회가 여전히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듯이, 이번 해양총회에서도 공통된 행동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 제4차 해양총회 유치 추진…니스서 개최 확정 기대
우리 정부도 해양 환경 중요성을 인식, 제4차 총회 유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칠레와 함께 2028년도 제4차 총회 공동 개최 의사를 공표해 가장 유력한 후보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해양총회는 3년 주기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 개최한다.
니스에서 열리는 제3차 회의에서 한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를 공식 선언하면 유치가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유치 시 한국은 2028년 제4차 총회를 개최하고, 칠레는 2027년 사전 고위급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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