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유임' 사업지원TF, 계열사간 조율하는 '미니 사령탑'
과거 미전실 출신들 다수 포진…이재용 회장, 의사결정 보좌
혁신 경영 정체 원인 지목되기도…반도체 사업 회복 거둘지 주목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그룹의 콘트롤타워(사령탑)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과 미전실 해체로 삼성을 떠났다가, 같은 해 연말 회사에 복귀하며 사업지원TF장을 맡았다. 내년에도 사업지원TF를 8년째 진두지휘한다.
사업지원TF의 주 역할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의 중요한 이슈들을 조율하는 것이다.
인수합병·투자 등 주요 결정에도 참여한다.
과거 미전실에서 논란이 됐던 대관이나 홍보 기능은 따로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보좌해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을 운영하는 '미니 미전실'로 통한다.
사업지원TF의 구성원도 미전실에서 전략지원, 경영지원, 인사지원, 경영진단을 맡았던 인물들이 많다.
정 부회장 역시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삼성비서실 재무팀과 전력기획실을 거쳐,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 외에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용관 전 사업 지원T/F 담당임원(현 DS 부문 경영전략담당)도 미전실에서 전략팀 근무 경력이 있다.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의 박학규 사장도 사업지원TF에 합류해 반도체 사업 지원을 맡는다.
일각에선 반도체 사업 부진의 발단이 사업지원TF의 비효율적인 의사 결정 체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업지원TF에서 '제품 개발 보고서를 쓸 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상향식 보고 체계가 만들어지며 의사결정이 느려져 혁신 경영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최근 수 년간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1등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신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이 기술 혁신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성향이 뚜렷해진 점이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자 사업지원TF가 '희생양'으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 해 60조원을 투자하는 데, 재무 때문에 기술 혁신에서 밀렸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업지원TF 내에 반도체 출신의 기술통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정 부회장 역시 과거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기술 분야 이해도가 높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사업지원TF에서 '제품 개발 보고서를 쓸 때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상향식 보고 체계가 만들어지며 의사결정이 느려져 혁신 경영이 정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최근 수 년간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의 1등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신에서도 삼성전자 경영진이 기술 혁신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성향이 뚜렷해진 점이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자 사업지원TF가 '희생양'으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 해 60조원을 투자하는 데, 재무 때문에 기술 혁신에서 밀렸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업지원TF 내에 반도체 출신의 기술통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정 부회장 역시 과거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기술 분야 이해도가 높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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