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PB '필팟' 종료 후 '캐즐' 서비스 완전 종료 발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자신했지만 부진이 발목
[서울=뉴시스]송종호 이혜원 기자 =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 1년여 만에 종료한다. 롯데그룹이 롯데헬스케어에 대한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롯데헬스케어에 따르면 내달 26일 캐즐 앱 서비스 전체를 종료한다. 같은 달 31일에는 고객센터 운영을 종료한다.
캐즐은 롯데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내놓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022년 4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
롯데헬스케어의 이번 서비스 종료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미 자체 브랜드 건강식능식품 '필팟'의 판매를 지난 20일 먼저 중단했다. 롯데헬스케어는 26종의 단일 및 복합 성분으로 구성된 PB 건기식 '필팟'을 출시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DTC(소비자직접시행) 유전자 검사 서비스인 ‘프롬진'도 최근 중단했다. 지난 5월 DTC 유전자 검사 항목 확대에 맞춰 프롬진을 리뉴얼까지 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봉 역할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출발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초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디스펜서를 개발하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CES 2023에서 자사의 제품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며 기술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는 간 기술 분쟁은 중소기업 기술분쟁 조정을 통해 종결됐지만 롯데헬스케어는 정식 서비스 출시 전부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후 프롬진, 필팟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도입했지만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28일로 알려진 롯데그룹 인사에 헬스케어 사업과 부진한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 초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하겠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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