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포럼, 보수 재집권 주제로 특강 개최
김기현, 당원게시판 논란에 "솔직해졌으면"
나경원 "이념 기반으로 당 뿌리 튼튼히해야"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친윤계를 주축으로 한 보수 모임에서 최근 불거진 당원 게시판 논란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대야 공세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투게더포럼은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재집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이인제 전 의원은 "민주당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이념이 너무나 반(反)대한민국"이라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산주의로 가는데 이 현실에 눈 감으면 안 된다. 자유 보수·우파를 대변하는 국민의힘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거기에서 승리의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글이 900여 건 올라왔다는 논란에 대해 "당에서 여러 갈등이 있는데 회피하는 건 좋은 방책이 아니다"라며 " 아주 확실하게 당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말을 내주는 게 승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축사에서 "이 시점에 절대 의기소침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 어려운 상황이 있지만 그럴수록 똘똘 뭉쳐 단합해야 한다"며 "요즘 와서 우리가 느슨해진 것 아닌가 우려한다. 다시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터무니없는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판결을 보면서 판결이 아니라 궤변이라고 용어를 써서 평가를 했는데,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가 정신 차리라고 경종을 울린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원 게시판 논란을 인한 당 내분을 우려하며 "외부에서 (보기에) 당당하고 깔끔하고 시원하고 솔직했으면 좋겠는데 뭔가 좀 남은 것 같아 보이고 꺼림칙한 게 남으면 되겠느냐"며 "우리 스스로 당당한 모습으로 일치단결해서 민주당과의 대립 전선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저희 당이 용기 없고 용감하지 못해서 자꾸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나 의원은 "이념과 가치에 기반하지 않는 정당은 사실은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이 우리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말 우리 국민 삶에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 가치에 기반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이슈들을 주도해서 간다면 충분히 국민들의 사랑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의원은 "당이 좀 시끄럽다"며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하다. 그럼에도 이것을 잘 매듭 짓기 위해 모두가 솔직해질 필요가 있고, 정직해야 하고 모두가 당을 위해 자리를 조금씩 내려놓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보탰다.
한편 김민전 최고위원은 "정권 교체한 것은 정말 다행"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인기가 없지만 거시경제를 잘 이끌고 와서 가계부채, 국가부채 모두 상당히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가 다시 재집권 못하면 또 다시 문재인 정부 (시절)로 돌아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한국의 미래는 굉장히 암울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희천 자유수호포럼 대표가 보수 재집권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전 의원과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중진들과 김민전 최고위원, 조정훈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