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결함 제품 외국산 탄약으로 교체할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는 최근 제기된 불량 포탄 공급 의혹과 관련해 불량품을 전량 회수하고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AFP와 우크라이나 제르칼로티주냐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군과 결함이 있는 박격포탄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용 중단 조치와 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작동 원인이 파악될 때까지 전투 부대에 포탄의 사용과 인도가 보류됐다"면서 "결함이 있는 (우크라이나제) 탄약은 수입 포탄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주 가량 포탄의 비정상적인 작동과 관련한 조사를 벌여왔지만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로 분류했다. 초기 조사 결과로 고르지 못한 화약 충전이나 탄약 보관 요건 위반이 포탄 불량의 주된 원인일 것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조치로 전장에서 회수 조치가 내려진 우크라이나산 120㎜ 포탄은 최소 10만 발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문으로 취재하는 현재 언론인 유리 부투소우는 이를 범죄적 과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불량탄은 전장에서 아군 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군수품 생산에서 품질관리(QC)는 중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전선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을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포탄 불량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자원 우위를 앞세운 러시아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는 우크라이나군 입장에서 이 같은 발표는 사기를 저하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침공을 감행한 뒤로 우크라이나는 서방 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자국 군수산업을 육성해 군수품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 왔다.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서 생산한 포탄량 250만 발 이상이라며 "이 같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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