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시총 2000억에 2000억 유증 말 안 돼"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현대차증권이 대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주가가 급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150원(13.07%) 하락한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350원까지 미끄러져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현대차증권은 전날 시설자금 및 기타자금,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6640원으로 신주 3012만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5일이다.
주주들은 종목토론방에서 "시가총액 2000억원에 2000억원 유증이 말이 되나", "주주 배신행위를 중단하라", "현대차 유보금이 수십조인데 안 그래도 이수페타시스, 고려아연, 두산 이슈로 국장 보이콧 당하는 상황에서 임원들이 제정신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은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 100%를 청약한다고 밝혔다.
또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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