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3% 떨어진 1억2861만원
장기 투자자, 두 달간 비트코인 70조원치 팔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 돌파에 실패한 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한때 1억3100만원대를 회복했다가 현재는 1억2800만원대 오르내리고 있다.
27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23% 떨어진 1억286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7% 하락한 1억285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45% 빠진 9만1879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더 가파르게 뛰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41% 빠진 46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19% 떨어진 46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93% 하락한 3326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05%다.
시장은 이날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간밤 1억3190만원을 넘기며 반등세를 보이다 곧바로 3% 급락한 것이다. 최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덩달아 12% 폭락했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의 잇따른 차익 실현 탓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의 추가 매도 가능성이 투심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들은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총 54만9119개를 매도했다. 이날 시세 기준으로 70조6221억원 규모다.
매체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장기 투자자의 차익 실현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매도 물량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들은 앞으로 비트코인 16만3000개를 추가로 매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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