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특검 요청에 트럼프 '대선전복' 기각…수사보고서는 불씨(종합2보)

기사등록 2024/11/26 10:02:23

최종수정 2024/11/26 11:16:16

특검, 법원에 공소 취소 요청…재선 확정에 재판 포기

총 4개 재판 중 2개 기각…나머지도 처벌 가능성 희박

트럼프 "애초에 불법 기소…법치주의의 중대한 승리"

[글렌데일=AP/뉴시스] 타냐 축탄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25일(현지시각) 잭 스미스 특검 요청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선거 전복 사건 혐의 사건을 기각했다. 2024.11.26.
[글렌데일=AP/뉴시스] 타냐 축탄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25일(현지시각) 잭 스미스 특검 요청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선거 전복 사건 혐의 사건을 기각했다. 2024.11.26.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020년 대선 전복 혐의 재판이 공식 종결됐다.

25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타냐 축탄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선거 전복 사건 혐의 사건을 기각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공소 취소 요청에 따른 것이다.

스미스 특검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전복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해당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6쪽 분량의 공소 취소 요청서에서 "법무부의 입장은 헌법에 따라 피고인이 취임하기 전에 이 사건이 기각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기소되거나 처벌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오랜 법률 의견에 근거한 결정이다. 유무죄 판단과 관계없이 트럼프 당선인의 신분 때문에 재판을 포기한 것이다.

특검도 이번 결정이 트럼프 당선인의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스미스 특검은 요청서에서 "이번 결과는 피고인에 대한 재판의 타당성이나 설득력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고인 기소의 타당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이 변했다"며 "11월5일 선거 결과로 피고는 2025년 1월6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준되고 1월20일 취임할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특검은 이날 플로리다 항소법원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건 유출 혐의 사건에 대해서도 공소를 취소하겠다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기밀 문건 유출 및 대선 전복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 2024.11.2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기밀 문건 유출 및 대선 전복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 2024.11.26.

이로써 트럼프 당선인은 남아있던 사법리스크 상당수를 덜어내게 됐다. 특검 외에 다른 두 사건은 선거가 연기되거나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처벌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검의 공소 취소 결정이 알려지자 즉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사건들은 내가 겪어야 했던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공허하고 불법적이며 결코 제기돼선 안 됐다"며, 기소 자체가 불법이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스미스 특검을 미치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2초 만에 해임할 것이라며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티븐 청 트럼프 당선인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번 법무부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헌적 연방 소송이 종결됐다. 이는 법치주의의 중대한 승리"라며 "미국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제도의 정치적 무기화가 즉각 종식되고 미국이 통합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2021년 1월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 모습. 2024.11.26.
[워싱턴=AP/뉴시스] 2021년 1월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폭동 모습. 2024.11.26.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2022년 트럼프 당선인의 기밀 문건 유출 및 2020년 대선 후 의회 폭동 종용 의혹 수사를 위해 스미스 특검을 임명했다.

1년 넘는 수사 끝에 특검은 지난해 6월 간첩법 위반을 비롯해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트럼프 당선인을 재판에 넘겼다. 재임 중 취득한 기밀 문건을 퇴임 이후 백악관 밖으로 반출했다는 등의 혐의다.

같은 해 8월엔 대선 결과 전복 및 선거 방해 모의 등 4개 혐의로 기소했다. 퇴임을 앞두고 발생한 1월6일 의회 폭동 관련 정부 권력을 사용해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유권자 의사에 반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했다고 특검은 판단했다.

두 사건 모두 법원에서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기밀 문건 유출 혐의 1심은 스미스 특검 임명 절차가 위법했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기각됐다. 특검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이었다.

대선 전복 시도 혐의는 대통령 재임 중 행위를 처벌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 판단 이후 제동이 걸려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확정 짓자 특검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 갈라쇼에 참석한 모습. 2024.11.26.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각)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 갈라쇼에 참석한 모습. 2024.11.26.

다만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미스 특검이 두 개 사건과 관련한 최종 수사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검보고서는 갈런드 장관이 공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특검 보고서를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은 범죄 행위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경우엔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무단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진 않았지만,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지적한 특검보고서 내용으로 고령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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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 특검 요청에 트럼프 '대선전복' 기각…수사보고서는 불씨(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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