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작년 메디컬 정시 이월 91명…3333명 충원"
의대 수시 추가합격자, 강원은 모집인원 대비 '1.3배'
"연세대 논술 정시 이월되면 의대 하나 더 생긴 충격"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해 전국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가 수시 모집에서 충원한 예비합격자가 3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의대 증원에 충원 합격과 정시 이월 규모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의대·치대·약대·한의대 총 99개 대학(중복 포함)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을 위해 선발한 추가 합격자는 3333명이었다.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이 원서를 최대 6장 쓸 수 있어서 대학은 최초합격자 중 일부가 다른 대학에 등록할 경우 예비합격자 중에서 추가 합격을 발표해 충원을 실시한다.
의대 39곳과 치대 11곳에서 각각 1645명, 318명이 추가 합격했다. 최초합격자에 견줘 보면 의대(1658명)는 99.2%, 치대(325명)는 97.8%로 모집인원보다 적다.
반면 약대는 최초합격자(860명)보다 더 많은 추가합격자를 선발했다. 918명으로 모집인원의 106.7%다. 한의대도 최초합격자(446명)의 101.3%인 452명을 충원했다.
최초합격자(3289명)와 추가합격자를 합하면 6622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수시 모집인원의 2배수 이상까지는 '메디컬 계열' 예비합격 통보를 한 번은 받았다는 것이다.
추가합격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이 컸다. 비수도권 메디컬 계열과 수도권 상위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 다른 대학으로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의 경우 서울 지역은 최초합격자 대비 80.3%만 충원했으나 비수도권은 104.8%를 충원했다. 강원은 약 1.3배를 뽑았다.
정시 이월은 의·치·약·한 통틀어 91명이었다. 의대 33명, 약대 29명, 치대 21명, 한의대 8명 순이었다. 전년도 정시 이월은 61명으로 1년 새 30명 불어났다. 한의대만 5명 줄었고 의대(20명), 약대(9명), 치대(6명)는 늘었다.
올해는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전형 중심으로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대학들의 수시모집 빈자리 충원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합격자 수도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로 '메디컬 계열'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중복 합격으로 인한 추가합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추가합격자 발표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메디컬 계열의 합격 점수가 너무 추락할 경우 대학 평판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미등록 충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정시 이월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의대 정시 이월 인원은 2019학년도 입시부터 매년 213명→162명→157명→63명→13명→33명을 보였다. 올해는 이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따라서 메디컬 계열이지만 올해는 정시 전형에서도 미등록 충원 합격 발표 규모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에 대한 첫 입시 결과는 수시 합격자 발표에서 나타날 수 있고 이런 양상은 정시에서도 동일하게 생길 수 있다"며 "메디컬 계열 추가합격은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종로학원 측은 '문제 유출 의혹'에 따른 법정 공방으로 합격자 발표가 중단된 이 학교의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도 올해 메디컬계열 추가모집 규모의 변수로 꼽았다.
지난해 이 대학 수시 논술전형에서 총 355명을 모집하는데 합격생들의 이탈로 88.2%인 313명을 충원했다. 그런데 이 중 1명을 빼고 312명이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추가합격생은 홈페이지 공식 발표가 아닌 개별통보 방식으로 충원한 합격생도 있을 수 있다고 학원 측은 밝혔다.
임 대표는 "연세대 수시 자연계 논술의 추가합격 비율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험생이 메디컬 계열에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올해 자연계열 논술에는 1만444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연세대 측이 밝힌 응시 인원은 9666명이다.
교육부와 연세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임 대표는 "만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모집인원(261명)이 모두 정시로 이월되면 의대 증원에 버금갈 충격이 있겠다"며 "대형 의대에 버금가는 인원이 서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난해 이 대학 수시 논술전형에서 총 355명을 모집하는데 합격생들의 이탈로 88.2%인 313명을 충원했다. 그런데 이 중 1명을 빼고 312명이 모두 자연계열이었다.
추가합격생은 홈페이지 공식 발표가 아닌 개별통보 방식으로 충원한 합격생도 있을 수 있다고 학원 측은 밝혔다.
임 대표는 "연세대 수시 자연계 논술의 추가합격 비율을 살펴보면 대부분 수험생이 메디컬 계열에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올해 자연계열 논술에는 1만444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연세대 측이 밝힌 응시 인원은 9666명이다.
교육부와 연세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임 대표는 "만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모집인원(261명)이 모두 정시로 이월되면 의대 증원에 버금갈 충격이 있겠다"며 "대형 의대에 버금가는 인원이 서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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