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종·한승주·김영현, 12월 상무 입대 앞두고 FA 보상 선수 지명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올겨울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즉시전력감이 아닌 미래 자원이 인기를 얻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19일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장현식의 이적 보상선수로 투수 강효종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오른손 투수인 강효종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LG에 1차 지명을 받았을 만큼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다. 통산 성적은 9경기 28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6.43에 머물지만 여전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강효종은 곧바로 KIA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다음달 2일 국군체육무대(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어 2026시즌 중반에야 KIA에 합류할 수 있다.
그래도 KIA는 곧바로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보다 미래에 더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강효종을 지목했다.
KIA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 시즌보다 더 먼 미래를 보고 보상 선수를 택한 건 KIA뿐만이 아니다.
이번 겨울 4명의 FA 이적 선수가 나온 가운데 보상선수로 지명 받은 4명 중 3명이 상무 입대 예정자다.
강효종과 함께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둔 투수 한승주, 김영현은 각각 KT 위즈,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한승주는 KT에서 한화 이글스로 떠난 내야수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김영현은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내야수 허경민의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긴다.
김영현을 품은 두산은 "김영현은 하체 중심의 좋은 밸런스를 갖춘 투수"라며 "비록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두산베어스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FA로 이적한 장현식과 심우준, 허경민은 모두 B등급에 속한다. 이들의 원소속팀이던 KIA와 KT, 두산은 25인 외 선수 1명과 직전 연도 연봉 100%, 또는 직전 연도 연봉 200%를 보상 받을 수 있다.
주요 자원이 보호 보호 선수 25인에 묶인 만큼 보상 선수를 데려오는 팀들은 이에 들지 못한 유망주로 시선을 돌렸다. 몇 년 후 팀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라면 당장의 1년 6개월의 공백은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입대를 앞둔 선수를 보상 선수로 택해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로는 임기영이 꼽힌다.
2012년 한화에서 데뷔한 임기영은 2014시즌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FA 송은범(삼성 라이온즈)의 보상 선수로 KIA에 지명됐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돌아온 그는 2017년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는 등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작성했다.
임기영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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