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5박8일 남미 순방 마치고 귀국…'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등 국내 현안 대응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페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브라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미국, 일본, 중국 등 양자회담 등 남미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58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홍균 외교부 1차관,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장 등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평소 참석자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배려로 나오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 시간이 이른 오전임을 고려해 '수고스럽게 공항에 안 나와도 된다'는 뜻을 당에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남미 순방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우크라이나전 참전 등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 규탄하고 가치 공유국들에 이에 맞선 연대와 공조를 촉구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고 견고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 체계를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양국의 상호호혜적 협력 의지를 재확인, 한중 관계의 복원 흐름을 이어갔다. 또 시 주석에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책임있는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APEC·G20 정상회의에 참석, 각각 자유무역과 글로벌 다자 무역 체제 수호를 위한 국제적 리더십을 촉구하고 기아·빈곤, 디지털 격차, 기후 위기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 의지를 부각했다.

올해 APEC정상회의 의장국인 페루와는 정상회담을 통해 잠수함 등 방산 협력, 공급망 확보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페루 정상회담에서는 해군 함정 공동개발 MOU, 공군 KF-21 부품 공동생산 MOU, 핵심광물 협력 MOU, 수산물 교역에 대한 전자증명서 사용에 관한 이행 약정 등 총 8건의 MOU(양해각서) 및 문서가 체결됐다.

5박 8일간의 남미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귀국 직후 국내 현안 대응에 착수한다.

순방 첫날인 지난 14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이어지고 있는 정권 타도 투쟁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대통령실 참모와 총리를 포함한 부처 장관 교체 등 인적 쇄신을 위한 검증 작업에도 본격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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