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인 이상옥 선생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의 닥종이 제작 공동체가 주관한 2024년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공개행사가 최근 개최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
‘천년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 전통한지 문화를 만나다’를 주제 열린 행사에는 한지살리기재단 등 문화유산 전문가를 비롯하여 김재웅 경상남도의회 의원, 조원래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 함양군 관계자, 지역 주민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무형유산 한지장 공개행사는 전통한지 제조법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 시연회와 한지 제작의 도구 및 사진 전시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인 닥무지 작업, 닥나무 껍질 벗기기, 백닥 가공 작업, 황촉규 점성 만들기, 닥섬유 만들기 작업 등의 전통한지 제조의 모든 공정을 한지장 보유자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진행했다.
함양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지리산 닥종이)는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온 자랑스러운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예로부터 지리산 일대 함양 지역은 엄천강을 중심으로 약 20여 곳의 마을에 형성된 다랑이논, 그리고 산과 들에 닥나무를 재배하여 왔으며 전통한지 재료인 백닥을 가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 단위로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함양 한지문화의 지역적 특색은 전국에 전통한지를 만드는 한지공방은 약 18곳이 있지만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진다.
한편 올해 전통한지는 한국의 대표목록으로 선정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26년 12월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결정될 예정이다.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하기 위해 한지살리기재단 이배용 이사장을 중심으로, 전국의 한지장, 학계 전문가, 문체부, 국가유산청, 7개 광역, 11개 지자체 그 밖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전통한지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학술포럼, 연구용역, 전시회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옥 한지장 보유자는 “우리의 문화유산인 전통한지는 한지장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공동체 작업으로 한지가 만들어져 왔다”며 “닥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식음료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무형무산 한지장 공개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전통한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전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