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지나친 인권 유린으로 논란이 됐던 '형제복지원'을 경험한 사연자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18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Joy 예능물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50대 사연자가 출연한다.
그는 계모에게서 지독하게 맞아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쌓여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연자는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재혼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계모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그 후 2년 뒤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계모에게 지독하게 맞고 지냈다고 밝혔다.
그렇게 맞은 흉터들이 40년이 지났지만 또렷하게 남아있었고, 너무 두렵고 무서워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이에 MC 이수근은 "아버지한테 얘기 안 했냐"고 물었다.
사연자는 "계모가 아버지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고 말해 차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후 계모는 사연자를 형제복지원에 보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부산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한 후 복지원에 감금하고,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과 살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곳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 현장으로 기록돼 있다.
사연자는 학교로 찾아오는 친어머니를 피하고자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계모의 폭행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잠을 청했는데 계모가 도둑으로 신고해 복지원에 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사연자는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은 끔찍했고, 살아서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경험이었다고 언급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구타로 돌아가신 분, 탈출했지만 산속을 헤매다 잘못된 사람들도 많았다고 회상한다.
MC 서장훈이 "몇 살에 복지원에서 벗어났냐"고 묻자 그는 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6년 동안을 갇혀 지냈다고 했다. 아버지가 찾지 않았느냐고 묻자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어 호적에서 사연자를 없앤 상태였다고.
서장훈은 "억울하게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빨리 호적을 회복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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