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시너지 본격화…국내 매출 증가
뷰노, 주력 '뷰노메드 딥카스' 도입 병원 확대
딥노이드, 의료AI·산업AI·DX부문 고르게 성장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료AI 업계에서 삼대장으로 불리는 루닛, 뷰노, 딥노이드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흑자 실현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15일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매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루닛은 3분기 매출은 167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32억 6700만원과 비교해 413.4%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52억 68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손실은 164억 3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7% 늘어났다. 볼파라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정리되고 통합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은 17.6%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5월 루닛이 인수 완료한 자회사 '볼파라 헬스(볼파라)'의 실적이 처음으로 전체 기간 반영되며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됐다. 특히 구독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해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국내 매출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43억 5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6% 증가했다. 이는 주로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이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올해 3월부터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전국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진 결과다.
루닛은 올해 4분기 실적부터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의 비급여 진료 확대 효과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지난 8월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신의료기술평가유예’ 제품으로 지정돼 루닛 인사이트 CXR과 마찬가지로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 청구가 가능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4분기 및 내년에는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되고, AI 바이오마커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제약사들과의 협력도 예정돼 있어 강력한 성장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손실 규모는 지난 분기 대비 약 3억 4000만원 줄었다.
뷰노 측은 주력 제품인 AI기반 심정지발생 위험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3분기 말 기준 청구병원 100개, 청구 병상수 4만개를 돌파한 덕분으로 보고있다. 영업손실은 해외진출을 위한 영업비용으로 일회성 비용이 3분기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
김준홍 뷰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3분기 실적은 뷰노가 목표로 한 전년 대비 매출 2배 성장과 영업손실 감소, 내년 연간 흑자 달성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며 "특히 7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감소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예측,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미래 사업 계획 발표, 잠정 실적 공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딥노이드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9억8000만원을, 영업손실은 전분기 보다 10.5% 늘어난 18억 5000만원을 기록했다.
딥노이드는 루닛, 뷰노와 달리 산업 AI와 디지털 전환(DX)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일부 부문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사업 부문에서 대체할 수 있는 구조다.
딥노이드는 분기보고서에서 "현재 총 18개의 DEEP:AI 제품에 대해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다"며 "딥:뉴로(DEEP:NEURO)는 2023년 상반기에 혁신의료기기에 지정돼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 의료 AI 솔루션들은 지속적인 개선과 고도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자문단의 전문적인 의견뿐만 아니라, 다수의 의료 현장에 설치돼 실제 의료진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며 "신규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의료AI 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 성장과 별개와 흑자 실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AI 시장은 기술 개발, 인허가 등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라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각종 규제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지만 흑자 기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정부 정책, 규제 등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그나마 이번 분기에 주요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