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도 곧바로 정회
국힘 "운영위원장 2년 유지…최종현 협상 거부"
민주 "툭하면 보이콧, 금쪽이…의회로 돌아와야"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제379회 정례회가 3일째 파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서로를 탓하며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맺은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대표의원 교체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피켓시위 등을 통해 국민의힘에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의회는 7일 오전 제37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국민의힘의 등원거부로 5분 발언 등 일정만 진행한 뒤 곧바로 정회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정례회 의사일정 대신 본회의장 안팎에서 정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직위를 2년 동안 유지하겠다"며 지난 6월27일 양당이 체결한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후반기 의회 운영에 있어 지난 6월27일 민주당과 체결한 합의문에 따라 약속을 이행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김진경 의장은 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운영을 일삼았고, 민주당 역시 이에 동조함으로써 양당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먼저 합의문을 파기했고, '의회운영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6월 양당이 상호교체해 운영한다'는 조항도 파기됐다"고 했다.
또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은 협상 파트너로서 신뢰에 기반한 합의조차 지키지 못한 채 계속 양당 간 협치를 훼방하고 있다"면서 "도의회 운영을 파탄으로 몰고 간 민주당 최종현 대표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규탄 피켓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외면 등원거부, 국민의힘 돌아오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곧바로 이어진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민주당 대표단 수석대변인인 전자영(용인4) 의원은 "툭하면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민의힘은 '금쪽이 정당' 꼬리표를 당장 떼고 의회로 돌아오십시오. 제발, 경기도민을 금쪽같이 섬기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보이콧으로 민생을 내팽개친 국민의힘이 도민을 실망 시킬 때, 김진경 의장은 민생 회복과 의회를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등원 거부에 이어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생떼를 쓰다 못해 바닥에 누워 버린 꼴"이라고 했다.
또 "지금 경기도의회는 할 일이 산더미다. 도민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면서 "경기도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해 일할 의무가 있다. 제발 그 의무를 다하자"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의 정무라인 전원 사퇴 등을 요구하며 3일째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전날 김진경 의장이 의장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에 김진경 의장은 이날 본회의를 열면서 "의장으로서 의회 안의 모든 갈등과 혼란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유 불문하고 도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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