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판매량 단 35대 그쳐
람보르기니(49대)보다 적어
올해 연간 판매 1000대 밑돌 전망
하이브리드 모델 등 경쟁력 부재
시트로엥 이어 또 다시 푸조 철수설 나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품군이 부족한 데다 신차 출시 지연에 정비 인프라까지 위축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판매량까지 바닥을 치면서 브랜드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푸조는 지난달 3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것이다. 람보르기니(49대)와 벤틀리(36대) 같은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초고가 브랜드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이다.
푸조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 대수도 전년 대비 47% 급감한 787대에 그친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가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밑돈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1896년 설립돼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갖는 푸조는 1988년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철수했다가 2003년 다시 진출했다. 2021년에는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와 PSA그룹(푸조-시트로엥 그룹)이 합병하면서 스텔란티스그룹으로 통합됐다.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 푸조의 전성기는 지난 2015년이었다.
당시 연간 7000대를 판매해 수입차 '톱10' 브랜드에 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판매량이 다시 반토막 나면서 줄곧 판매량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스텔란티스그룹에 합류한 2021년에는 2300여대로 줄더니, 2022년에는 2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푸조의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차량 라인업이 꼽힌다.
푸조는 현재 전 모델이 5000만원 이하로 수입차 중 저렴한 편이지만, 차종이 단 8개에 그친다. 이마저 신차가 아닌 2023년형 모델이 대부분이다.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예 없고, 전기차도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30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철수할 수 있다고 본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중에서 이미 시트로엥이나 DS 등이 한국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도 최근 푸조보다 지프 브랜드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신차 투입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푸조의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기본적으로 제품군이 부족한 데다 신차 출시 지연에 정비 인프라까지 위축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판매량까지 바닥을 치면서 브랜드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푸조는 지난달 3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2.5% 줄어든 것이다. 람보르기니(49대)와 벤틀리(36대) 같은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초고가 브랜드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이다.
푸조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 대수도 전년 대비 47% 급감한 787대에 그친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가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밑돈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1896년 설립돼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갖는 푸조는 1988년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철수했다가 2003년 다시 진출했다. 2021년에는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와 PSA그룹(푸조-시트로엥 그룹)이 합병하면서 스텔란티스그룹으로 통합됐다.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 푸조의 전성기는 지난 2015년이었다.
당시 연간 7000대를 판매해 수입차 '톱10' 브랜드에 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판매량이 다시 반토막 나면서 줄곧 판매량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스텔란티스그룹에 합류한 2021년에는 2300여대로 줄더니, 2022년에는 2000대 아래로 떨어졌다.
푸조의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차량 라인업이 꼽힌다.
푸조는 현재 전 모델이 5000만원 이하로 수입차 중 저렴한 편이지만, 차종이 단 8개에 그친다. 이마저 신차가 아닌 2023년형 모델이 대부분이다.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예 없고, 전기차도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30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철수할 수 있다고 본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중에서 이미 시트로엥이나 DS 등이 한국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 코리아도 최근 푸조보다 지프 브랜드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신차 투입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는 이상 푸조의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